"뭉쳐야 산다"… 당뇨치료 대세 된 '복합제'

2023. 12.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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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를 치료할 때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담긴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듀글로우정 론칭 심포지엄에서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진료 목표는 장기간 혈당을 잘 관리해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라며 "피오글리타존과 다파글리플로진은 뇌졸중,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등 관리에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기 때문에 병용 시 합병증 예방에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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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이어서 제일약품도
2가지 성분 결합제품 출시
대웅, 임상1상 안전성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를 치료할 때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담긴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2022 당뇨병 팩트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2019년 당뇨병 단일요법 처방률은 22.2%였지만 2제 이상 처방률은 39.8%, 3제 이상 처방률은 38.0%를 보였다. 2제 이상과 3제 이상 병용요법 처방률 합계는 해마다 늘어 2002년 58.6%에서 2008년 70%를 넘어선 데 이어 2019년 77.8%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다영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저하뿐만 아니라 간, 혈관, 신장, 근육, 뇌, 장, 지방에서 이상이 복합적으로 동반돼 발생한다"며 "당뇨병 약제를 두 가지 이상 병용 투여 시 당뇨병 발생과 관련된 다양한 원인에 작용할 수 있어 혈당 조절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은 최근 당뇨 복합제 '듀글로우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피오글리타존)을 출시했다. 듀글로우정은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인 피오글리타존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다.

두 성분은 2023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에서 고효능군으로 분류됐다. 혈당 강하에 높은 효과를 보여 2형 당뇨환자의 혈당 관리에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파글리플로진은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피오글리타존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전이 있어 장기간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듀글로우정 론칭 심포지엄에서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진료 목표는 장기간 혈당을 잘 관리해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라며 "피오글리타존과 다파글리플로진은 뇌졸중,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등 관리에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기 때문에 병용 시 합병증 예방에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 9월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을 출시했다. 이 약은 로베글리타존,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병용투여가 적합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쓰인다.

혈당조절을 위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투여된다. 대웅제약은 당뇨병치료제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결합한 DWJ1563을 개발 중이다. 임상1상에서 투약 안전성을 확인했다. 건강한 성인 40명을 무작위로 나눠 교차 검증한 결과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의 안전성과 생체 이용률(또는 흡수율)은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따로 먹었을 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블로정과 제미글로정 각각 두 알을 먹을 필요 없이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 한 알만 먹어도 안전하게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는 SGLT-2 억제제로, 인슐린 분비나 농도에 관계없이 소변으로 당을 배출해 혈당을 조절한다.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 호르몬을 몸 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증가하는 복합제 수요에 맞춰 계열 내 최고 당뇨 신약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다영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과 체중 감량은 급속한 혈당 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당뇨병의 근본적 원인 해결은 어렵다. 약 복용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 많은데, 꾸준한 약 복용이 중요하다"면서 "초기에 2제 병용요법을 통한 적극적인 혈당조절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병용요법 처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재형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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