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지나갔지만 감염자 10%는 후유증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2023. 12.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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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줄곧 진단검사 업무를 맡아온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이달 말 운영이 종료된다.

미국 국립위생통계센터가 2022년 국민건강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인 14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었다.

미국 맥킨지&컴퍼니는 코로나19로 인해 2022년 미국 노동력이 0.8~2.6% 훼손됐으며 이 중 약 15%는 후유증 영향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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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감·기침·우울증 등 다양
美·日등 치료법 찾기 본격화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줄곧 진단검사 업무를 맡아온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이달 말 운영이 종료된다. 이로써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1441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일본 조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의 약 10%가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위생통계센터가 2022년 국민건강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인 14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었다. 여성이나 가난한 가정, 지방이나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성인이 후유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올해 9월 도쿄 시나가와구, 오사카부 야오시, 삿포로시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약 5만명으로부터 회수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감염된 성인의 10~20%가 후유증으로 보이는 증상이 2개월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5~17세 어린이도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이 약 6%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후 다른 질병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후유증으로 정의한다. 만성적인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브레인포그(brain fog)로도 불리는 기억장애, 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 증상이 다양하다.

미국 맥킨지&컴퍼니는 코로나19로 인해 2022년 미국 노동력이 0.8~2.6% 훼손됐으며 이 중 약 15%는 후유증 영향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후유증에 의한 경제 손실이 현실화되자 국가 주도로 후유증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이를 근거로 치료법 확립에 나섰다. 미국 국립위생연구소(NIH)는 2021년부터 4년간 11억5000만달러(약 1조 5000억원)를 할당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후유증 연구를 위한 새 조직을 설립했다.

NIH는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7월 시작한 데 이어 9월에는 인지기능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뇌 훈련과 전기적 자극을 주는 임상을 시작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8월 뇌와 폐 혈전이 후유증의 한 원인이라고 영국 의학지에 보고했다. 입원 환자 1837명을 조사한 결과 혈전이 뇌나 폐에 생긴 환자의 16%에서 최소 반년 동안 집중력과 사고력, 기억력 저하가 나타났다.

각국은 올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감염 확산과 의료 차질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후유증의 가장 큰 해법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는 얘기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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