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축복’ 교황 승인에…“한 걸음 진전, 한국 종교도 변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하자 국내 성소수자 단체 등은 "의미있는 한 걸음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교황의 동성 커플 축복 승인은) 궁극적으로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 등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적 태도와 환대가 늘어나고, 혼인 평등이 실현되는 길에 큰 기여를 하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용기 있는 한 걸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하자 국내 성소수자 단체 등은 “의미있는 한 걸음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동성혼 법제화 운동을 하는 ‘모두의 결혼’의 이호림 활동가는 19일 교황의 ‘동성 커플 축복’ 승인에 대해 “종교적 배경을 가진 동성 부부들에게 종교 공동체의 환대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교황의 동성 커플 축복 승인은) 궁극적으로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 등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적 태도와 환대가 늘어나고, 혼인 평등이 실현되는 길에 큰 기여를 하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앞서 교황청은 결혼은 남녀 간에 하는 것이란 기존 교리를 유지하면서도 결혼하려는 동성커플을 축복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신앙교리부의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을 발표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검토·승인·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민 행동하는성소수자연대 활동가는 “교황이 (결혼은 남녀 간에 하는 것이란 기존 교리는 유지하고)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까지만 말씀을 하신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한 걸음 진전한 것”이라며 “한국 종교도 이에 맞춰서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길벗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역시 교황의 동성 커플 축복이 기존의 ‘동성간 시민결합’ 지지의 연장선이라는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가 교회 안에서 성원권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또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지난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출교’를 선고받은 이동환 목사도 “가톨릭이 용기 있는 한 걸음 진전을 보여줬다”며 “너무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로테스탄트(저항하는 자)’라는 개신교에서는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저를 출교했는데, 가톨릭은 한 걸음 나아갔다”며 보수적 감리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식 별세…‘이산자’의 치열한 삶 마쳤다
- 검찰, 총선 전 ‘돈봉투’ 하나씩 개봉? ‘송영길 구속’ 뒤숭숭한 민주당
- 가수 지드래곤 마약 투약 ‘혐의 없음’…경찰 수사 어땠길래
- [단독] 강제 출국당한 유학생, 애초에 법무부가 비자 잘못 내줬다
- [영상] ‘경복궁 낙서’ 돌담 깊이 스며들었다…세척·복원 만만찮아
-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은 선전선동 악법…명품백은 몰카 공작”
- 2000년 가톨릭 역사 바뀌었다…교황, 동성 커플 ‘축복’ 승인
- “경찰이 돈 보내래” “안 돼요”…ATM 막아선 ‘목 수건’ 남자 정체는?
- 국힘 도의원 “남자 며느리 받고 싶나”…인권조례 두고 한 말
- ‘YTN 앵커서 총선 직행’ 호준석 등 국힘 인재영입 9명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