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연령 낮아졌다…"젊다고 방심 말아야"

문세영 기자 2023. 12.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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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원인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 원인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그대로이거나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으며, 젊은 여성에서의 흡연율 증가 등도 원인으로 보았다.

배희준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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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 발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ildpixel/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젊은 사람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원인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법 발전에도 불구하고 ‘젊은 뇌졸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배희준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를 통해 2008~2019년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분석해 젊은 뇌졸중 예후가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라고 한다. 젊은 뇌졸중은 18~50세 사이에 발생하는 뇌졸중으로, 전체 뇌졸중의 10~15%를 차지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평생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젊은 환자는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층에 비해 질병 부담이 1.6배 이상 높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젊은 뇌졸중의 평균 발병 연령은 12년간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다. 여성 환자에서는 특히 18~30세의 젊은 환자가 2008~2010년 6.5%에서 2018~2019년 10.2%로 크게 증가했다. 동기간 남성은 4.1%에서 5.5%로 늘어났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서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 성적은 큰 변화가 없다. 혈전용해제 투여율, 혈전제거술 시행률, 스타틴 투여율, 복합항혈전제 사용률 등 치료 다양성 및 시행률은 개선됐지만 사망률, 기능적 회복률과 같은 치료 결과는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1년 내 재발률이 2011~2013년 4.1%에서 2017~2019년 5.5%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예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우선 혈관 재개통 치료를 통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환자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치료법은 혈관에 약물을 투여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이용해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를 의미한다. 

증상 발견 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2008년(8.4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는 8.0시간이 라는 점도 개선되지 않은 이유로 설명했다. 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는데 지난 12년간 병원 이송 시간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 원인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그대로이거나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으며, 젊은 여성에서의 흡연율 증가 등도 원인으로 보았다. 

배희준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심인성 색전증 등 일부 뇌졸중에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관련 연구와 치료 지침 마련 또한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뇌졸중학회지 ‘뇌졸중’ 최근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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