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굴욕' K리그1 전북, 신임 이도현 단장 중심으로 쇄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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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무관'의 굴욕을 맛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쇄신에 들어간다.
과거 전북은 축구 현장을 잘 아는 단장이 구단 운영을 사실상 책임지고, 본사의 임원이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구단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20일로 예정된 현대차 인사를 통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전북 구단은 이 단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체제를 발표하게 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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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김보경 기자 = 10년 만에 '무관'의 굴욕을 맛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쇄신에 들어간다.
자동차업계와 축구계에 따르면 4년 동안 전북 구단을 이끈 허병길 대표이사가 올해를 끝으로 물러난다.
허 대표이사는 현대차로부터 올해까지만 구단을 맡아 달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미 업무 인수인계 중이다.
이도현 단장이 허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구단을 이끄는 총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단장 직함을 유지하며 구단을 이끌 전망이다.
과거 전북은 축구 현장을 잘 아는 단장이 구단 운영을 사실상 책임지고, 본사의 임원이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구단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가 2019년 11월 허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20일로 예정된 현대차 인사를 통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전북 구단은 이 단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체제를 발표하게 될 거로 보인다.
이 단장은 농구계와 양궁계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스포츠 행정가다.
2002년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에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입사해 홍보팀장을 거쳐 사무국장까지 지내며 이 구단의 7차례 우승 중 6차례를 함께 했다.
2019년부터는 현대차가 회장사인 대한양궁협회의 기획실장과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이 단장의 임기에 한국 양궁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4개 획득, 2021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금메달 5개 싹쓸이 등 최상의 성과를 냈다.
성적뿐 아니라 대표팀과 양궁협회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수십명 수준에서 2만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스토리텔링, 팬들과 소통을 통해 '인기'까지도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군림했던 전북은 엄혹한 한 해를 보냈다.
올 초 리그 하위권까지 추락하는 부진 속에 감독이 교체됐다. 기대를 모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는 무관도 모자라 리그 4위에 그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서포터스석에 연일 허 대표이사 등을 겨냥한 험악한 문구의 걸개가 설치되는 등 열성 팬들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이 단장은 전북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던 10월 30일 부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단장 체제'로 복귀하면, 쇄신을 이끌어야 할 이 단장의 '한 마디'에는 더욱 힘이 실릴 거로 보인다.
한편, 올해 6월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내년에도 선수단을 이끌 거로 보인다. 페트레스쿠 감독 영입에 앞장선 박지성 디렉터도 선수 영입, 유소년 시스템 관리 등 기존 업무를 이어간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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