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게 승자?" 수급으로 밀어올리는 공모주, '단타'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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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모주 투자열기가 뜨겁다.
에코프로머티리얼 상장 이후 재가열된 IPO(기업공개) 시장에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공모주 주가 고공행진도 이어진다.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후 연일 몸값을 높여가며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 200에 특례 편입되고, 불가능할 줄 알았던 공모가 따따블의 고지를 넘는 종목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어느때보다 뜨겁다.
연말 주도주 상실 속 갈길 잃은 투자금이 신규 상장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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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가명)씨는 지난 12일 상장한 LS머트리얼즈 공모주(공모가 6000원) 청약에 참여해 5주를 받았다.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하자 주식 매도 버튼을 누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매수 기세가 남다르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상장 엿새째인 이날, 김씨는 인내심이 강했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고 있다. 그는 "상장 사흘째 주가가 하락해서 고민했는데 버티길 잘한 것 같다"며 "3만원을 투자해 20만원을 번 셈인데 쏠쏠하다. 앞으로 공모주도 다 참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말 공모주 투자열기가 뜨겁다. 에코프로머티리얼 상장 이후 재가열된 IPO(기업공개) 시장에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공모주 주가 고공행진도 이어진다. 공모주는 상장 당일 팔아야 한다는 공식도 깨지는 분위기다.
19일 LS머트리얼즈는 전일대비 5500원(13.78%) 뛴 4만5400원을 기록했다. 장중 27% 까지 뛰어 5만7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이날 전일대비 7500원(3.52%) 떨어져 20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하락했지만 지난달 11월17일 상장 후 지속적으로 올라 공모가(3만6200원) 대비 약 6배 올라있는 상태다.
기존 상장한 새내기주들에도 투자심리가 재차 가열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상장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날 800원(6.53%) 뛴 1만3060원에 마감했다. 장중 19% 뛰어 1만45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항체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공모가는 9000원이었다.
지난 13일 상장한 블루엠텍(공모가 1만9000원)도 이날 2750원(9.20%) 뛴 3만2650원을 기록했고 지난 1일 상장한 에이텀(공모가 1만8000원)은 2%대 상승했다.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대비 300%로 확대된 이후 첫 '따따블' 사례인 케이엔에스(6일 상장, 공모가 2만3000원)는 이날 장중 반락해 5200원(6,74%) 떨어진 7만19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후 연일 몸값을 높여가며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 200에 특례 편입되고, 불가능할 줄 알았던 공모가 따따블의 고지를 넘는 종목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공모주 투자심리가 어느때보다 뜨겁다.
특히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까지 치솟으며 차트에 불기둥을 그렸는데, 이후에도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 주도주 상실 속 갈길 잃은 투자금이 신규 상장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새내기주 주가가 급등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패시브 펀드 유입에 따른 수급 효과를 기대해서다. 덩치가 큰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지속 올라 시가총액이 커지면 에코프로머티와 같이 주요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만약 LS머트리얼즈를 비롯해 새내기주가 지속 강세를 이어간다면 2월에 있을 MSCI 지수 정기변경에서 새내기주가 새롭게 편입될 수도 있다.
이에 올해 마지막 IPO 종목으로 꼽히는 DS단석은 지난 14~15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984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증거금은 15조원이 넘었다. DS단석은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7만9000~8만9000원) 최상단을 뚫고 10만원에 확정했다.
다만 IPO 기업 중에서도 팬덤이 두터운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 위주, 그리고 덩치가 커 인덱스 편입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매기가 쏠리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또 12월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이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대형주 일부를 제외하면 상장 첫날 종가 대비로는 주가가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부장은 "공모주들은 수급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데, 지금은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라 수급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며 "시총이 큰 종목의 경우 인덱스 편입 기대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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