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입 이슈` 약발 벌써 끝?… 김포 갭투자 되레 줄었다
상승기 아닌탓에 영향력 적은 듯
지난 10월 말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 편입안'을 꺼내든 뒤 투자수요는 되려 김포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힘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도 서울에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더 고요해지는 모습니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30여건으로 집계되던 경기 김포의 아파트 갭투자가 10월에는 20건으로, 11월에는 아예 10건 수준(15건)으로 떨어졌다. 11월은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거래가 그리 활발한 편이 아닌 상황이라 서울편입 이슈가 집값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투자 금액이 가장 적었던 김포 아파트 거래는 지난 10월 김포시 사우동 풍년1단지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59㎡(5층)이다. 3억700만원에 손바뀜된 이 물건에는 한달여 뒤인 11월 말 2억7700만원에 전세세입자가 들어와 갭투자 금액은 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감정동의 신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 47㎡이 11월 초 1억1000만원에 손바뀜 된 같은 날 7500만원의 전세세입자를 들이며 3500만원 갭투자로 집을 마련했다.
갭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던 건은 걸포동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전용 84㎡(4층)으로 10월 7일 5억 5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같은 달 말 시세(3억원선)보다 한참 낮은 1억 5000만원 보증금의 신규전세 세입자가 들어와 갭투자 금액은 3억 5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3000만~4000만원으로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부분보다는 향후 매매가격이 더 하락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언급한 사우동 풍년1단지현대의 전용 59㎡의 최근 매물은 2억9000만원부터 시작하고 있어 전세가격과의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수요가 김포를 외면하는 이런 상황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한 거래 소강기라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포에서는 올해 3~9월까지는 꾸준히 400여건의 아파트가 매매됐지만 10월은 40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11월은 409건으로 400선을 간신히 넘기긴 했다.
이날 여당이 메가시티법 2탄으로 발의하는 구리의 아파트 시장은 더 얼어붙은 상태다. 그나마 올해 5월에 104건이 손바뀜되며 거래가 살아나는 듯 했던 구리는 6~8월 70여건 거래에 그쳤다. 이어 9월 잠깐 90건까지 늘었지만 다시 10월에 61건으로 주저앉은데 이어 11월은 아예 50건조차 넘지 못한 44건에 그쳤다.
물론 구리 아파트 갭투자는 더 크게 줄었다. 9~10건을 오가던 구리 아파트 갭투자는 9월 14건으로 반짝 늘었다가 10월과 11월에는 3~4건 정도에 그쳐 메가시티 호재 영향을 전혀받고 있지 못한 상태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포의 경우 11월 말부터 하락한 매매가격이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하락 중이고, 이달 초까지 보합권이었던 구리 역시 지난 주 하락전환된 바 있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부동산 상승기가 아니여서인지 정치권발 이슈가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다"며 "서울로 편입된다고해도 위치가 바뀌는 등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고, 매수자들도 서울 편입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고 있지 않아 기대감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구리시의 '서울 편입 특별법'을 발의한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의 조경태 특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서울 인접 지역 경기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다음번엔 하남시를 최우선으로 편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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