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할까…스페이스X, 3번째 스타십 발사 준비 시동
1·2차 시험발사는 모두 실패…비행 중 폭발
연내 3차 발사 추진…FAA 허가 시기가 관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류 역사상 최강·최대 로켓으로 꼽히는 ‘스타십’의 3번째 시험발사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스타십 시험비행은 지난 4월과 11월 잇따라 시행됐지만, 모두 비행 중 공중 폭발을 일으키며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3차 시험발사 시점을 최대한 당겨 이달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항공당국의 비행 허가를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페이스X는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다음 발사를 앞두고 시험을 위해 (텍사스 소재)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3번째 비행체를 세웠다”는 글을 게재하며 사진 3장을 함께 올렸다. 스페이스X는 시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게시물에서 언급된 ‘비행체’는 스타십을 지칭한다. 스타십은 1단부를 이루는 ‘슈퍼헤비’와 2단부인 ‘스타십 우주선’이 아래 위로 연결된 로켓이다. 지금은 1단부와 2단부가 분리돼 있지만, 실제 발사 때에는 결합돼 우주로 향하게 된다.
1·2단부를 합친 스타십의 전체 길이는 120m, 추력은 7590t이다. 지금까지 키가 가장 컸던 로켓은 1960~1970년대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냈던 새턴 5호(길이 110m)였다.
힘이 가장 강했던 로켓은 지난해 8월 아르테미스 1호를 달 근처로 보낸 우주발사시스템(SLS·추력 3900t)이었다. 길이나 힘에서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어떤 로켓보다 스타십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2차례 이뤄진 스타십 시험발사는 모두 실패했다. 지난 4월20일 실시된 1차 시험발사 때에는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았고, 결국 비행종료시스템이 가동돼 공중 폭발했다. 비행시간은 약 4분이었다.
지난달 18일 2차 시험발사 때에는 1·2단 분리는 예정대로 이뤄졌다. 하지만 재사용을 위해 지상으로 돌아오던 1단부가 공중에서 섬광을 일으키며 터졌다. 이어 2단부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끊겼고, 비행종료시스템이 가동되면서 하늘에서 폭발했다. 비행시간은 약 8분이었다. 스타십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직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향후 화성 개척에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십은 한 번에 사람을 100명씩 태울 수 있는 막대한 수송 능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스타십은 2025년에 사람 2명을 달에 다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할 아르테미스 3호의 달 착륙선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3차 시험발사 일정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스크는 2차 시험발사가 실패한 다음 날에 “3차 시험발사가 3~4주 안에 준비돼야 한다”고 X를 통해 밝혔다. 여기에는 스타십을 연말까지는 다시 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바람이 현실이 될지 미지수다. 3차 시험발사를 실행하려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FAA가 지난달 18일 이뤄진 2차 시험발사가 실패한 이유를 조사한 뒤 시정 조치를 내릴 것이고, 스페이스X는 이를 이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느냐에 따라 연내 3차 시험발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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