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임 석달만에 옷 벗는 방문규...3개월 인턴 장관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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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언론사를 입사하기 전 모 언론사에서 3개월 기간의 인턴 기자를 한 적이 있다.
방 장관은 3개월 재직 기간 동안 무엇을 주도적으로 했는지 묻고 싶다.
더구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실제 장관에 취임하기까지는 인사청문회 등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취임 3개월 만에 이 모든 치적을 달성한 방 장관의 신묘한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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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이한얼 기자)기자가 언론사를 입사하기 전 모 언론사에서 3개월 기간의 인턴 기자를 한 적이 있다. 선배들이 하기 힘든 가욋일을 돕기도 했고 직접 취재거리를 찾아 인턴 기명으로 기사를 출고하기도 했다.
나름 뿌듯한 경험이었다. 180여일에 불과할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언론사를 입사하기 위한 스펙을 쌓았고 직접 기사를 작성해보는 호사(?)도 누렸더랬다. 꽤 오래 전의 인턴 경험을 떠올리게 한 건 최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교체를 목도하면서다. 방 장관은 정확히 지난 9월 20일 산업부 장관에 취임했다. 오늘까지 취임한 지 정확히 91일이 된 방 장관은 3개월 만에 교체될 예정이다. 내년 경기 수원 병 지역에 총선 출마를 하기 위한 행보다.
자신의 중대 비위 혹은 큰 실책이 아니라면 전례를 찾기 힘든 초고속 장관 교체 광경을 두고 기자가 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방 장관은 엄혹한 통상 환경 하에서 장관직을 시작했다. 3개월 짧은 재직 기간 숱하게 많은 통상 리스크가 발생했다.
IRA를 필두로 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전기차 수요 둔화, 이·팔 전쟁, 최근엔 중국의 요소, 흑연 수출 통제 등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의 치명적 현안이 산적했다. 방 장관은 3개월 재직 기간 동안 무엇을 주도적으로 했는지 묻고 싶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무엇을 주도적으로 할 시간적 여유와 책임은 있었는지 말이다.
방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도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 대선을 꼽았다.
그는 "미 대선 후보에 따른 통상 환경에 따라 산업부에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내년도 산업, 통상 환경은 더욱 엄혹하다. 미 대선을 비롯해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와 같은 삼중고가 국내 산업계를 덮치고 있고 중국발 원자재 리스크는 격화하는 양상이다.
더구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실제 장관에 취임하기까지는 인사청문회 등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엄중한 통상 환경 속에서 실물 경제 부처 컨트롤타워가 부재인 상태로 시간을 버리게 되는 셈이다.
연속성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국외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예방하지는 못할 지언정 당장 총선을 겨냥해 3개월 만에 경제 실물부처 수장을 교체했다는 이 아이러니를 도대체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총선용 스펙쌓기 인턴 장관이 아니었다면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방 장관은 취임 당시 공급망을 확고히 하고 수출 확대, 원전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취임 3개월 만에 이 모든 치적을 달성한 방 장관의 신묘한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한얼 기자(eo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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