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평생 KIA 싫어할 것’ 해명··· “중2병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25)가 ‘평생 기아 싫어할 것’에 대해 해명했다.
이정후는 최근 미국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입단을 확정했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2억원)의 대형계약으로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해당 영상은 이정후의 미국 출국 전 촬영됐다.
이날 이정후는 평생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평기싫’, ‘평생 기아 싫어할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아버지 이종범이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2012년 개인 SNS에 ‘평생 기아 싫어할 것’이라는 글을 썼다. 분노를 담은 욕도 함께 썼다. 아버지 이종범이 은퇴한 심경을 눌러 담아 쓴 글이었다. 현재까지도 이 글은 ‘평기싫’이라는 밈으로 이정후를 따라다닌다.
이정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언젠가 한번 말하고 싶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린 마음에 쓸 수 있었던 글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아버지 경기를 친구와 보러 가기로 했었다. 평소에는 늘 오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오지 말라고 하셔서 의아했다. 집에 갔는데 아버지가 안 계실 시간에 계시더라. 밥 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따라나섰는데 ‘아빠가 어떤 결정을 해도 괜찮지?’라고 물어보셨다. 왜 이러시지 싶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울고 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종범은 2012시즌에 시범경기를 마치고 유니폼을 벗었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선언하지만, 이종범은 정식 시즌 개막 직전에 시범경기를 다 치러놓고 은퇴해 상부에 의한 강제 은퇴가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다.
이정후는 같은 해 5월 26일 이종범 은퇴 경기에 시타자로 나서 아버지가 시구한 공을 냅다 휘둘러 치려고 하거나 은퇴식 내내 불편한 표정으로 있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이정후는 “식사 후 친구를 만나 PC방에 갔다. 이렇게 된 거 뭐 하나 하라고 하길래 ‘세게 가자!’하고 세게 썼다. 북한도 우리나라 중2 무서워서 못 처들어온다고 하지 않나. 그때 중2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글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다음 날 어머니에게서 ‘너 뭐 했어?’라며 전화가 왔다. 난리났으니 빨리 지우라고 하시더라. 그때 하루 접속자 수가 10명 정도였는데 그때는 2만 명이 들어왔다. 그래서 바로 지웠다”라고 말했다.
이후 프로선수가 된 이정후는 KIA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때마다 KIA 팬들은 용서를 구하는 중이다. 이정후는 “KIA 상대로 잘 치면 DM으로 ‘미안하다’, ‘이제 그만 용서해달라’,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니’라는 쪽지가 온다”라면서 “KIA 팬분들께는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 야구장 놀러 가면 치킨 사주시고, 아이스크림 사주시고, 용돈 주시고 항상 응원해 주셨다”라며 KIA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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