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인 근로 시간, 높은 자영업자 비율 감안하면 OECD와 격차 줄어들어”
선진국과 비교해 유독 길다는 한국의 근로시간이 ‘자영업자 효과’를 감안하면 다소 줄어든다는 국책 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통상 자영업자들은 근로시간이 긴데, 전체 근로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한국과 같은 나라는 이런 자영업자 효과 때문에 근로시간이 유독 길어보이는 착시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간 근로시간의 국가 간 비교 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각국의 자영업자 비중이나 시간제 근로자 비중 등을 OECD 30국 평균치로 똑같다고 가정한 뒤 조정된 근로시간을 따져보니, 한국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1910시간에서 1829시간으로 81시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OECD의 근로시간 통계치는 각국 근로자들이 실제 일을 많이 하거나 적게 해서가 아니라, 전체 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나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들쑥날쑥하니, 이 같은 근로자 비중을 똑같이 맞춰 각국의 근로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긴지 맞비교해 봤다는 얘기다. 그 결과, 한국과 OECD 평균 근로시간 격차는 조정 전 264시간까지 벌어졌지만, 조정 후엔 181시간(한국 1829시간, OECD 30국 1648시간)으로 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 자영업자 효과를 걷어내도 OECD 30국 평균보다는 연간 181시간 더 일을 해서 장시간 근로 국가 3위란 순위는 유지됐다. 정도만 덜해졌을 뿐 오래 일하는 나라 타이틀은 여전했다는 얘기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당 노동 시간은 36.9시간으로 미국(34.6시간)·영국(29.3시간)·독일(25.7시간) 등과 비교해 긴 데다, 근로시간당 GDP는 떨어져 낮은 노동 생산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구를 진행한 김민섭 KDI 연구위원은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직까지 남아있는 불합리한 임금 체계나 경직적인 노동시간 규제, 장시간 근로를 초래하는 비효율적 환경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의원직 상실형' 선고에도…검찰 “항소 검토”
- [속보]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 주윤발 “허벅지에 있는 혹, 종양 아냐”...건강 이상설 반박
- “그물에 美 핵잠수함이 걸렸어요!” 노르웨이 선박이 받은 다급한 호출
- 31살 어린 상대 도발에…타이슨, 핵주먹 대신 ‘불따귀’ 날렸다
- 드디어 국내 출시! 애플 비전프로 24시간 사용기[형테크]
- [오늘의 운세] 11월 17일 일요일 (음력 10월 17일 乙酉)
- [오늘의 운세] 11월 16일 토요일(음력 10월 16일 甲申)
- 김동연, 이재명 판결에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
- 한동훈 “인생 걸고 시험보는 수험생들 생각해 野주말시위 취소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