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km 날아가 ‘쾅’... 우크라가 투입할 저가 ‘합판 드론’
러시아가 운용하는 이란산 드론 ‘샤헤드’의 대항마로 우크라이나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저가형 장거리 공격형 드론 ‘AQ-400 Scythe(사이드)’를 투입한다.
17일(현지시각) 포브스 등에 따르면 드론 제조업체 ‘터미널 오토노미(Terminal Autonomy)’는 지난 14일 엑스(트위터)를 통해 “당사가 만든 장거리 가미카제(자폭) 드론 ‘사이드’의 전투 배치를 위한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사 드론으로 실제 공격을 수행했다고 확인했고, 자사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해당 드론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 업체는 ‘모스크바로(To Moscow)’라는 설명과 함께 이 드론을 운용하는 짧은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 드론이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간소화된 생산 프로세스로 저비용·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초기 생산량은 매달 100대인데, 내년 2분기까지 생산량을 매달 500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프란시스코 세라 마틴스는 포브스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매달 드론 1000대를 생산하는 것이지만, 1분기만에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 드론은 앞쪽과 뒤쪽에 하나씩 총 2쌍의 날개를 달고 있는데 본체는 가공된 합판을 주재료로 한다. 제조사는 3D프린팅이나 유리섬유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대량 생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오랜 기술 교육 없이도 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숙련된 노동력 없이 생산되도록 설계됐다.
주행 거리는 최소 750km에서 최대 900km로 러시아에 점령된 크림반도 전체를 사정권 내에 둔다. 날개 길이는 2.3m, 순항 속도는 시속 140km로 샤헤드와 비슷한데, 최대 속도는 시속 200km까지 도달한다.
샤헤드와 마찬가지로 42kg의 탄두를 탑재하는데,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대량 생산된 고열압력 탄두나 넓은 지역에 파편을 뿌리는 122mm 포탄을 탑재한다. 최소 탄두를 장착한 경우 최장 6.5시간 동안 공중에 머물 수 있다.
또 조종사에게 비디오 링크를 제공해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으로서 움직이는 표적을 매우 정확하게 겨냥해 공격할 수 있다. 활주로나 도로를 따라 자체 동력으로 이륙할 수도 있고, 지면이 평평하지 않은 곳이나 배에서도 샤헤드처럼 로켓부스터를 통해 발사할 수 있다.
이 드론의 기본 가격은 대당 1만5000달러(약 1900만원) 정도인데, 추가 사항이 들어가면 비용은 3만달러(약 3900만원)까지 올라간다.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대당 2만 달러(약 2600만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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