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를 배우며 한층 더 성장하는 아이들[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올해 명륜지역아동센터에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대화도 하고 놀이를 함께하기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이 자주 다투기도 하고 서로 오해해 속상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아직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알아가며 생기는 잦은 다툼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훈이(가명)와 해린이(가명)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훈이와 해린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다문화가정의 남매입니다.
남매는 외국인인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어머니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말은 서툴렀고 발음도 어눌했습니다. 한글을 잘 몰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학습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센터 아이들은 지훈이나 해린이와 같이 놀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해합니다. 지훈이와 해린이 또한 아이들과 소통이 어려워 속상한 마음에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우리 센터 종사자들은 속상해하는 지훈이와 해린이는 물론 답답해하는 센터의 다른 아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이 센터에서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게 관계맺기에 도움이 되고자 고민하던 종사자들은 부산 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들이 지역사회 다문화 활동가로서 다문화 이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언어를 통한 소통도 중요하지만 언어 이외의 소통에서라도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도운다면 아이들이 더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 시대에 발맞춰 지훈이와 해린이의 어머니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에 대해 알게 되면 두 아이를 이해하고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다툼의 근본적인 문제인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문화 이해 교육프로그램은 중국·일본·베트남 문화를 각 4회기씩 총 12회기에 걸쳐 수업하며, 아이들은 다양한 나라의 언어·음식·전통의상·놀이 등을 배우고 직접 체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다양성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나, 너, 우리의 개념으로 다양한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지훈이와 해린이는 어머니의 모국에 대한 문화를 배우는 시간에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큰 소리로 알려주며 친구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으며, 지훈이와 해린이는 어머니 모국의 문화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다문화 이해 교육프로그램 이후 아이들의 생활은 여전하지만 각자의 의견만을 내세웠던 예전과는 달리 상대방의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며 금방 화해하곤 합니다. 이렇게 명륜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또 성장합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지원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권리 증진, 돌봄, 아동보호, 자립지원 등 아동복지 정책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개발 지원하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으로써 돌봄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www.ncrc.or.kr)
배윤희(명륜지역아동센터)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