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의 질 높인다"… 행안부, 데이터분석 전문가 육성나서

정석준 2023. 12. 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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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데이터분석센터' 적극 활용
"국민체감도·국가경쟁력 높일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박람회에서 데이터특별관을 둘러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박람회에서 데이터특별관을 둘러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가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일 잘하는 정부'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카드'를 꺼냈다. 정부 내 데이터 분석 전문가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민생 고충 해결 등 데이터에 기반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데이터 활용해 각종 사회문제 해결

19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1년부터 범정부 데이터분석활용 지원 기관인 '통합데이터분석센터'를 설치해 디지털기술과 데이터 분석, 활용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올해 초 세계 최초 '보이스피싱 음성데이터 분석모델'을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해외에서 개발된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음성을 감정해왔다.

하지만, 외국어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의 한계로 국내 범죄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100만개 이상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 케이봄(K-VOM)을 개발해 올해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어 하반기 경찰에 보급했다.

AI를 CCTV 영상 데이터 분석에도 접목했다. 차선과 차종별 통행량 데이터를 AI 분석으로 파악해 교통체증 해소와 안전 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 동작구, 경북 안동시에 설치된 CCTV 51개소에서 확보된 DVD영화 약 4200편(20TB)에 달하는 영상데이터를 활용해 17만대의 차량 이미지를 추출해 AI가 99% 수준의 정확도로 차종을 구분한다. 기존 육안 교통량 조사방식을 탈피한 혁신적 모델로 평가받는 이 모델은 올해부터 국토교통부 주관 전국 도로 교통량 조사에 시범 활용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해 국민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든 성과의 밑바탕에는 현장업무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정부 내 핵심인재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데이터분석 전문 인력 양성 박차

올해부터 '데이터 분석 전문가 집중 양성과정' 운영하고 있다.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상당한 수준의 데이터분석역량을 갖춘 교육생 20명을 선발해 전문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3개월 간 집중 교육했다. 이 중 역량평과를 통과한 최종 18명에게 '데이터분석 전문인재' 인증서를 수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전력공사 등 15개 참여기관은 '데이터 분석 인재 양성 선도기관'으로 지정했다.

행안부는 이번에 배출된 데이터분석 전문인재가 현장 멘토로서 데이터분석을 주도하고 사례 기반 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등 데이터기반행정의 거점리더로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집중양성과정'을 상·하반기 2회로 확대 운영해 매년 약 60명의 데이터분석 전문인재를 배출하는 등 2027년까지 총 300명의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실무활용에 초점을 둔 맞춤형 데이터 분석교육도 행안부가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공통 관심사인 '민원데이터 분석', '공공시설 최적입지 선정'을 주제로 교육생이 직접 분석을 수행하는 교육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데이터기반행정 저변 확대를 위한 데이터리터러시 교육, 실무활용도가 높은 엑셀을 사용한 데이터분석 교육과정 등을 올 한 해 동안 약 15만명을 교육했다.

그동안 운영된 수준별 데이터분석 교육에도 불구하고 교육생이 자기 수준을 오인하거나 역량에 맞지 않는 교육을 수강해 교육 효과성이 낮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부문 최초로 '데이터 분석 활용 역량진단지표'를 개발하고 전국 공공기관에 배포해 공공부문 재직자들이 자신의 역량수준을 정확히 확인하고 수준에 맞는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적인 변화를 우리 정부가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내에서 전문인력의 양적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행안부는 데이터 분석 현장 전문가를 집중 양성해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와 우리 정부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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