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에 3차장 신설…尹 경제안보 힘 싣는다 [종합]

2023. 12. 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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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 총괄…공급망 리스크 등 대응
국정원장 후보 조태용, 외교부 장관 후보 조태열 지명
외교안보 새판…후임 안보실장 인선 “조금 더 검토”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3차장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외교와 경제 칸막이가 무너지는 국제 정세 흐름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 등에 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지명하는 외교안보 수뇌부 인선도 단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가안보실 산하 3차장 신설을 알리며 "안보실이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맡게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와 경제 관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경제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공급망도 중요하고, 이런 상황에서 역할을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안보실 개편은 윤 대통령이 경제안보를 강조해왔던 부분과 맥을 같이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진행된 제2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도 "외교·안보는 민생에 직결되며 특히 모든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며 "원전,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글로벌 실질 협력 강화로 수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진행된 네덜란드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공을 들인 부분 역시 경제안보 강화였다. 네덜란드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와 네덜란드는 '반도체 동맹'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 양국은 외교당국간 연례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고 산업 당국 사이에서도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MOU(양해각서)를 맺어 공급망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외교안보 수뇌부 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국정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지명됐다.

국정원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동시에 지명하는 인선을 통해 외교안보를 강화하는 새 판을 다시 짜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된다.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은 국정원장 인선을 발표하며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핵심요직 두루 거친 외교안보분야 전략가"라며 "대미 관계 대북 안보 문제 등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며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태세 구축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장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와 정보 역량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장을 맡게 된다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국가정보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태열 주유엔 대사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조태열 후보자는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조태열 후보자에 대해 "경제 안보와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 환경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 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미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질서가 요동을 치면서 안보 경제까지 요동치는 지정학적 시대에 지명돼 중압감이 있다"면서도 "정식으로 장관에 임명된다면 엄중한 대외환경을 지혜롭게 헤쳐가 우리 외교의 입지와 활동을 넓혀 국가 안보와 번영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 수뇌부는 교체됐으나, 이날 인선에서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빠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장은 조금 더 인선을 검토한 뒤에 발표하겠다"며 "국가안보실장이란 자리가 워낙 중요하고, 위중하기 때문에 조태용 실장이 비록 내정은 됐지만 다음 청문회라던지 그때까지 계속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보실장 인선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인사할 때 검증도 있지만 볼게 많다"며 "준비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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