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조태열 외교장관…정통 외교관들에 맡겼다

박종진 기자 2023. 12.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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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왼쪽)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 결과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용 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 새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낙점했다. 내년 총선과 집권 3년차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내각을 재편 중인 윤 대통령이 이달 들어 7명의 장관을 교체한데 이어 외교 전문가들로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했다.

국가안보실은 경제안보를 전담하는 제3차장을 신설하는 등 기능을 확충하기로 한 가운데 조만간 조태용 실장의 후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정무직 인선을 발표했다.

국정원장 후보자에는 조태용 실장이 지명됐다. 국정원은 인사를 둘러싼 내부 알력 등이 밖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고 이 여파로 김규현 전 원장 등 수뇌부가 모두 경질되고 신임 홍장원 1차장이 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무게감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 업무 능력을 보여운 조태용 실장을 국정원 쇄신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실장은 이날 "조태용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 안보실 차장, 주미국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대미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여준 만큼 국정원장으로서도 안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용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 정보기관이다.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제가 청문절차를 거쳐서 국정원장을 맡게 된다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인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가 지명됐다. 김 실장은 "후보자는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차석대사, 주스페인대사 등을 지냈다. 양자와 다자외교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태열 후보자는 "미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가 요동치면서 안보와 경제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기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서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중압감을 느낀다"며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서 임명된다면 엄중한 대외환경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도록 외교입지와 전략적 공간, 활동영역을 넓혀서 국가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데 혼심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날 조태용 실장의 후임은 발표되지 않았다. 후임에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검토됐고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남은 상태다. 후임 인선 확정 때까지는 조태용 실장이 기존 안보실장 역할을 이어간다.

국가안보실에 3차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3차장을 신설한다. 안보실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맡는다)"라며 "외교와 경제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통용되던 국제경제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공급망도 중요하고 사령탑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이달 들어 총선을 대비한 8번째 장관 교체를 단행했다. 앞서 이달 4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를 발표한데 이어 17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를 실시했다. 조만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교체 인사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개각 대상이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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