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데뷔골' 김민재, 분데스리가 15R 베스트 11 선정..."몬스터는 압도적…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

주대은 2023. 12.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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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8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 15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포함됐다. 사무국은 “’몬스터(김민재)’는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이었다. 뮌헨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민재 소속팀 뮌헨은 18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에 3-0 완승을 거뒀다. 뮌헨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단단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력까지 자랑했다. 전반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전부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포기하지 않은 김민재는 후반전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공격을 막았다. 전반 10분 데니스 운다브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인팅 동작 후 슈팅을 날렸으나 김민재가 몸을 날려 저지했다.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올린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비디오 판독(VAR)에도 문제가 생기며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2분에는 김민재가 전진해 상대 공격을 끊었다. 이 공을 뮐러가 받아 세 번째 득점을 올리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오프사이드였다. 간발의 차이로 1골 1도움을 날렸다.

결국 김민재가 데뷔골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마즈라위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고, 쐐기골로 이어졌다. 이적 이후 나온 데뷔골이었다. 뮌헨 동료들이 달려와 김민재의 득점을 축하했다.

김민재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포함해 패스 성공률 93%(39/42), 클리어링 6회, 헤더 클리어 6회, 가로채기 6회, 리커버리 6회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평점은 8.6점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경기 후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해 매우 기쁘다. 두 선수는 이미 올드 트래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장)에서 매우 강했다”라고 칭찬했다.

축구 매체 ‘90min’은 김민재를 평점 8점으로 평가하면서 “슈투트가르트는 김민재의 공중볼 능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는 두 번이나 골문 안으로 공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엔 골을 넣었다”라고 호평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김민재를 최우수 선수에 해당하는 ‘마이스터’로 꼽으며 “완벽한 팀플레이 속에서 ‘괴물’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슛 블록, 클리어링, 태클, 가로채기, 영리한 수비 위치 등 김민재는 모든 것을 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하지만 이는 절반의 이야기일 뿐이다. 김민재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도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케인을 향한 어시스트와 자신의 득점. 그리고 어이없게 인정받지 못한 골까지. 그는 경기장 최고의 수비수였고, 그에 못지않은 공격력도 보여줬다. 뮌헨 수비수 중 이보다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다. 더 많은 것을 보여달라”라고 극찬했다.

반전이 필요한 시기에 완벽한 경기력과 데뷔골이 나왔다. 최근 김민재의 혹사와 부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특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았다. 리그 올해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축구 매체의 예상 순위가 높았다. ‘골닷컴’은 발롱도르 2023 파워 랭킹을 공개했다. 매체는 김민재를 20위에 선정하며 “그는 2022년 여름 최고의 계약 중 하나였다. 나폴리가 세리에 우승을 고통스럽게 기다렸다. 기다림을 끝내는 것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노렸다.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하며 대체자로 점찍은 것. 입단 직후 주전으로 등극했다. 김민재의 실력도 좋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번갈아 가며 부상 당했다. 휴식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분데스리가 6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끝난 뒤 혹평이 나왔다.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가 1대1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하이덴하임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반 25분 김민재가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휴식이 없는 일정 속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체력 부족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경기 후 뮌헨 크리스토프 프룬드 디렉터는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몇 달 동안 90분을 뛰었다. 단지 한계에 도달해 조금 피곤할 뿐이다. 인간이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옹호했다.

최근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뮌헨의 얇은 수비진에서 뛰고 있다. 그는 가끔 심각한 실수를 한다.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했으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일정도 빡빡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쉬지 못한다. 그는 중국과 경기 이후 80시간도 지나지 않아 분데스리가에 복귀한다. 여행의 모든 비행은 20,000km에 달한다”라며 걱정했다.

김민재의 혹사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세리에 A를 포함해 총 45경기에 나섰다. 주전 수비수로서 쉴 틈 없이 뛰었다.

심지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잔부상을 안고 뛰었다. 당시 김민재는 조별 예선 2경기, 16강전 총 3경기에 출전했다. 강행군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하기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3주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했다. 선수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이 중단되면서 훈련 기간 동안 체중이 4kg이 빠졌다.

신체에 민감한 축구선수에게 있어서 체중은 중요한 문제다. 특히 김민재처럼 피지컬이 강점인 선수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러나 김민재는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뮌헨에서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도 소화했다.

김민재는 ‘혹사 논란’에 대해 “힘들다는 이야기는 배부른 소리”라며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라운드에선 팀 전체가 부진했다. 뮌헨은 프랑크푸르트를 만나 1-5로 대패했다. 대부분의 뮌헨 선수가 혹평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자네가 8.1점으로 평점이 가장 높았고, 노이어는 3.7점으로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선수가 5점~6점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도 평점 5.3점으로 평가됐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우리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 이상한 경기였다. 우리가 기대 득점에서 앞섰지만 프랑트푸르트가 모든 걸 다했다. 우리가 잘 뛰지 못했지만 점수가 이상했다. 논쟁이 없다. 일주일 내내 훈련했는데 이런 식으로 경기를 치르면 우리 책임이다”라고 경기 총평을 전했다.

이어서 “한 주 동안 좋은 훈련을 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우리가 오늘 왜 이렇게 시작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원정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와 간절함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비슷한 시기에 뮌헨이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입지가 흔들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이적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뮌헨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직접 증명했다.

한편 뮌헨은 오는 21일 오전 4시 30분(한국 시간)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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