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언젠가 저도 `장강의 앞물결` 될 것… AI혁신 기업이 시장 주도"

박정일 2023. 12. 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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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그룹 2인자로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한 것과 관련, "장강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항상 밀려간다. 언젠가는 나도 앞 물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람(최창원 부회장)의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맡은 것이고 여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거기에 너무 많은 해석을 집어넣는 것은 별로 온당한 것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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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
최창원 부회장 관련 소회 밝혀
"혈연관계만 보니 해석 힘든것
나이·위치상 충분히 할수 있어
반도체 내년상반기 회복 기대
AI, 5년내 변화 몰고 올 중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그룹 2인자로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한 것과 관련, "장강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항상 밀려간다. 언젠가는 나도 앞 물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명나라 말기 격언집 '증광현문'(增廣賢文)의 '장강후랑추전랑 일대신인환구인'(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換舊人·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새 인물이 옛사람을 대신한다는 뜻)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지난 7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고 부회장단 4인이 사실상 퇴진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그룹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큰아버지인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최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주는 '사촌 경영' 승계가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 회장은 이에 "수펙스 의장은 제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이 된다"며 "왜 하필 저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최창원 부회장)이 되냐고 생각하는데, 혈연관계만 쳐다보고 해석하려니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최창원 부회장)의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맡은 것이고 여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거기에 너무 많은 해석을 집어넣는 것은 별로 온당한 것 같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때가 되면 인사는 계속해 가야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계속 열린다"며 "단지 그게 언제 일어나느냐일 뿐"이라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 그룹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며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소비자가전쇼) 2024'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주요 화두인 인공지능(AI) 혁신에서 돌파구를 만드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5년 안에 꽤 많은 변화를 몰고 올 변화의 축"이라며 "그 많은 요구를 수용할 만큼의 데이터센터나 인프라가 갖춰질 거냐, 투자는 누가 할 거냐, 소비자는 그 AI에 얼마나 돈을 지불할 거냐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를 하는 사람이 상당히 큰 위너(winner·승자)가 될 공산이 있다"며 "그래서 아마 저도 CES에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연말에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어서 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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