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치매 앓는 옥경이 위한 신곡, 팬들도 함께 웁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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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옥경이를 위한 노래를 불렀더니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네요.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신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로 활동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가수 태진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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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이' 이후 34년…기대 이상 호응에 감사"
신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로 활동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가수 태진아의 말이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카페 K212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방송국과 각종 행사 무대에서 신곡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내를 향한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다 보니 모든 무대가 의미 깊게 느껴진다”면서 “울컥해하며 노래하는 저의 무대를 보며 눈물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인생길 가는 길이 힘들고 지칠 때도 / 당신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몰랐었다오 / 사는 게 인생이고 사는 게 행복이었어 / 인생길 마지막까지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 - ♪’
지난 10월 말 발표된 ‘당신과 함께 갈거예요’는 태진아가 노랫말을 쓰고 그의 아들인 가수 겸 배우 이루가 작곡을 맡은 곡이다. 태진아는 곡 발표 당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이옥형 씨(옥경이)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옆자리에 앉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인터뷰에 임한 태진아는 “수년 전부터 이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적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부르는 게 치매에 좋다는 얘기도 있더라. 노래를 좋아하는 아내가 자주 따라불렀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아내가 나를 천천히 잊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2년 전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태진아가 아내를 위해 만든 곡을 발표한 것은 1989년 ‘옥경이’를 선보인 이후 34년 만이다. 태진아는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담은 신보 커버에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과 ‘내사랑 옥경이’라는 문구를 담아 아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태진아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이틀 정도 녹음을 제대로 못 했다”는 작업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옥경이’ 이후 34년 만에 쓴 아내를 위한 곡을 많은 분께서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고, 메신저로 영상을 퍼다 나르며 홍보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더불어 태진아는 “이번 신곡은 지금 이 시간 병원에 계신 환자 분들, 환자 분들을 돌보는 가족분들, 전국의 노부부 어르신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면서 “많은 분이 신곡을 듣고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태진아 송년디너쇼’를 개최하고 팬들과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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