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설 태영건설 PF 우발채무 7200억 추산"

김남석 2023. 12. 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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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개선작업(워크아웃)설에 휩싸인 태영건설의 우발채무가 7200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왔다.

강 연구원은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태영건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리스크"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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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분석 보고서
"티와이홀딩스 지원이 희망"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태영건설 제공>

기업 재무개선작업(워크아웃)설에 휩싸인 태영건설의 우발채무가 7200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왔다. 현재로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경태 연구원은 19일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생(PF) 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라면서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 중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이 과반"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지방 현장이 미착공 상태에서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태영건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리스크"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연구원은 "문제는 단기 유동성 부족"이라며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벌어들이는 돈은 대부분 이자를 갚는 데 쓰는 실정이고, 시장 침체에 자체 사업 수익성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강 연구원은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핵심 관계 기업인 SB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2024년 평가 기간 전까지 SBS 외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하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 공정자산가액 기준 10조원을 하회할 것이라 내다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 기업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루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후 PF 유동화 증권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계하되 예단하지 않고 회사의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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