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만 가면 '스마트폰 삼매경'…어쩐지 마무리 찝찝한 이유 있었다

박정렬 기자 2023. 12.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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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볼일을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배변 횟수가 3일에 한 번 이하이거나 △변이 딱딱하고 양이 줄었을 때 △잔변감을 느끼고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만 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썼던 그 '스마트폰'이 원인일 수 있다.

변기에 10분 이상 오래 앉아 있으면 장이나 항문이 자극에 둔감해질 수 있으므로 꼭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꼭 '시간'을 염두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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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볼일을 보는 사람이 많다. 뉴스를 보거나 SNS를 하다 보면 5~10분은 훌쩍 넘기기 일쑤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배변 횟수가 3일에 한 번 이하이거나 △변이 딱딱하고 양이 줄었을 때 △잔변감을 느끼고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만 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썼던 그 '스마트폰'이 원인일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박광범 교수는 "변비는 질병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며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것도 변비의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변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변비는 전 인구의 5~20% 정도가 앓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나이가 적은 9세 이하 어린이, 반대로 많은 70세 이상 노인에서 흔히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기능성 변비가 많고 노인은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 식사량 및 갈증 감각 감소에 의한 섬유질과 수분 섭취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변비가 흔하다. 일반 성인은 식습관과 음주, 활동량 감소,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 운동 장애가 변비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겨울철 변비가 심해지는 건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 줄면서 덩달아 장(腸) 활동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노인은 변비여도 통증이 없을 수 있는데 단순히 노화 증상이나 소화 장애로만 생각해 방치했다간 자칫 장이 막히는 장폐색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괴롭다고 시중에서 파는 자극성 변비약이나 보조식품을 너무 자주 먹는 건 위험한 행동이다. 장 점막을 과도하게 자극하면 장 연동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무기력해지면서 만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장내 신경층이 파괴되면 장 기능이 전체적으로 망가질 수도 있다.

박 교수는 "드물지만,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신경계 질환, 근육질환 등 질환에 의해서도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섬유질 성분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때인 아침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변기에 10분 이상 오래 앉아 있으면 장이나 항문이 자극에 둔감해질 수 있으므로 꼭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꼭 '시간'을 염두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이 밖에도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가급적 30분 내 화장실을 가는 습관 들이기 ▲과일, 채소, 잡곡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중심으로 충분히 식사하기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하기 ▲하루 1.5~2ℓ(리터) 정도 물 마시기 등이 권장된다.

박 교수는 "섭취하는 수분량이 충분해도 카페인이나 나트륨 섭취가 많아 이뇨 작용이 활발해지면 체내 수분이 줄어 변비가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술이나 커피 섭취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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