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팬오션 시너지 기대하는 하림...'불황기' 버틸 체력이 관건

이태성 기자 2023. 12. 19.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를 보유하게 된다.

하림그룹은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만6000TEU급 누리호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이 선정되며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를 보유하게 된다. HMM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은 가운데, 팬오션과 HMM이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팬오션 측의 HMM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와 국내 1위 벌크선(석탄, 시멘트 등 포장하지 않은 건화물을 그대로 적재하는 선박)사가 한지붕 아래 있게 된다.

지난해 기준 HMM은 매출액의 93.1%(17조3050억원)를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일으켰다. 벌크선 사업 매출은 5.9%(1조948억원)에 불과하다. 팬오션과의 합병은 HMM의 치우친 매출 구조를 다양화해 시장 변동성에 수월하게 대응하도록 할 수 있다. 지난해 팬오션의 벌크선 사업 매출은 4조7238억원이다.

두 회사의 매출 구조를 단순히 합산하면 합병된 회사는 벌크선 사업 비중이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시절에는 컨테이너선 사업 비중이 절반에 불과했으나 각 사업부가 분할 매각되면서 HMM의 사업비중이 컨테이너선으로 치우치게 된 것"이라며 "두 회사가 무사히 합병할 경우 사업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림그룹 역시 이런 시너지를 기대한다. 하림은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해운업황이 좋지 않은 점은 리스크다.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분기 886~1043을 오가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이다. HMM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 감소한 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점유율 기준 세계 1, 2위인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가 구성한 해운동맹 2M의 해체가 확정됐다. 2M, 오션 얼라이언스, 디 얼라이언스 등 3개 동맹으로 이뤄지던 해운업계의 균형이 깨지면 해운사간 경쟁이 가열되고, 운임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해운 컨설팅업체 드류어리는 오는 2024년에 글로벌 선사가 총 15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뿐 아니라 하림그룹은 HMM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에 대한 금융비용도 감당해야 한다. 하림은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JKL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았고,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데 더해 팬오션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하림그룹 측이 활용할 수 있는 HMM의 배당은 제한돼있다.

이 때문에 HMM을 인수한 하림의 체력에 우려를 보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림그룹은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