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경영 체질화, 2기 성과…연임? 평가받아봐야"

강태우 기자 2023. 12. 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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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준감위 위원장 연임'에 대해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받아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정례회의를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기 준감위 위원장으로 연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2기 준감위의 성과로 '삼성의 준법경영문화 체질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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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준감위원회 2기 내년 초 활동 종료…내년 2월 3기 출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준감위 위원장 연임'에 대해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받아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정례회의를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기 준감위 위원장으로 연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 준감위 2기는 이날을 포함해 다음 달까지 두 번의 정기회의만 남겨놓은 상태다. 내년 2월 3기 위원회의 출범이 임박한 만큼 이날 회의에서 3기 위원장 및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위원장은 '3기 준감위 구성이 어느 정도 이뤄졌냐'는 질문에 "임기가 끝나가니까 저희도 회사도 고민하겠지만 아직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된 것은 없다"며 "관계사와 여론이 2기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다음 3기 구성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2기)가 1기에서 계셨던 분들과 새로운 분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듯이 3기에서도 그에 맞는 구성을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위원장에게 위원회 구성의 독립성을 완전히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에 따라 이와 맞물려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구성은 위원장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지난 1기에서 2기로 넘어오면서 위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연임했다. 또 1기에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으로 선임됐었다.

이 위원장은 2기 준감위의 성과로 '삼성의 준법경영문화 체질화'를 꼽았다.

그는 "준감위가 시작할 때는 낯설거나 번거롭고 귀찮은 존재였을지 모르지만 2기를 거치면서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게 정착됐다"며 "자연스럽게 삼성의 준법경영문화가 체질화됐다는 게 이번 2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기 성과를 바탕으로 2기가 발전하고 2기 성과를 바탕으로 3기가 발전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조금씩 정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너무 큰 욕심도 없고, 너무 만연하게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나"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끝으로 외국계 헤지펀드의 삼성 지배구조 개편 요구와 관련된 서한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으로 왔는지 아직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내용을 알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전달하거나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초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은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와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도 최근 주주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8월 발간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2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수직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준법감시위원회와 회사 모두 다양한 모델을 연구 검토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달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에 시동을 걸고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권한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여러가지 모델이 있지만 현재는 (수평적 지배구조의 대안으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을 평가했다.

이 위원장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3기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은 계속해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을 3대 중점과제로 내세우며 출범했다. 준감위 3기는 내년 2월 출범할 예정이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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