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의 존재를 현실로…작가 추수 개인전 '존귀하신 물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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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상히읗은 오는 2024년 1월28일까지 작가 추수의 개인전 '존귀하신 물질이여'(Alma Redemptoris Mater: Our Material Our Redeemer)를 개최한다.
신체와 물질의 견고한 관계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 활용을 통한 전방위적 작업을 선보여 온 추수는 탈신체성이나 젠더플루이드, 포스트 휴머니즘과 같은 급진적 개념을 다루거나 인공지능(AI)과의 협업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끌어내는 등 일종의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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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상히읗은 오는 2024년 1월28일까지 작가 추수의 개인전 '존귀하신 물질이여'(Alma Redemptoris Mater: Our Material Our Redeemer)를 개최한다.
신체와 물질의 견고한 관계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 활용을 통한 전방위적 작업을 선보여 온 추수는 탈신체성이나 젠더플루이드, 포스트 휴머니즘과 같은 급진적 개념을 다루거나 인공지능(AI)과의 협업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끌어내는 등 일종의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물질성'을 강조하는 신작 회화와 설치 작품 '아가몬'(Agarmon)을 소개하는 자리로, 작가의 염원을 전면에 내세운 '아가몬' 연작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존재를 현실 세계로 옮겨옴으로써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이 연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인간의 오르가즘 순간에 탄생하는 '몬스터'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전시명은 4대 성모 교송 중 하나인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여'에 기인한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임신과 출산을 행하는 여성은 마리아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위치에 있다. 추수의 작업은 이와 반대로 섹스와 출산을 연결한다. 작가는 오르가즘 순간에 태어난 몬스터인 '아가몬'을 통해 그토록 불경 시 여겨진 여성의 성적 욕구와 성스러운 출산의 묵인적인 관계성을 강조한다.
이는 이번 전시 제목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어머니를 뜻하는 영어 단어 '마테르'(mater)가 물질을 뜻하는 라틴어인 '마테리아'(materia)의 어원이라는 사실에서 착안해 존귀하신 '어머니' 대신 '물질'로 번역, 물질성과 모성애를 다시 한번 연결한다.
1992년생인 작가 추수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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