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정원장 조태용·외교장관 조태열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용(67)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68) 전 외교부 차관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및 주미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특히 대미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여준 만큼, 국정원장으로서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조태열 외교 장관 후보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대표부 차석 대사, 주스페인 대사 등을 지내서 양자 및 다자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 외교통상부 북미국 북미2과장·1과장·북미2심의관, 북핵 태스크포스(TF) 팀장, 북미국장을 지낸 대미 외교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에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발탁돼 북핵 대응 정책을 총괄했고, 외교부 제1차관, 안보실 제1차장을 역임했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이범석 외무부 장관 사위다.
조태열 후보자는 "미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기반한 전후 국제질서가 요동을 치면서 안보와 경제의 경계까지 허물어지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대변환 시대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지만, 공직이라는 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몸을 일으켜서 소명에 따르는 것이 평생을 공직자로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능력과 경륜, 모두 부족하지만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서 정식으로 장관에 임명이 된다면, 엄중한 대외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가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그리고 활동 영역을 넓혀서 국가 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조태열 후보자는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외무고시 제13회 출신이다. 외교통상부 국제통상국 과장, 통상정책기획담당심의관, 지역통상국 국장, 주제네바 국제연합대표부 차석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대사 등을 지냈고, 세계무역기구(WTO) 패널위원, 정부조달위원회 의장, 분쟁패널 의장 등 WTO 관련 업무 경험이 많다. '승무' '낙화'를 지은 청록파 시인 고(故) 조지훈 선생의 막내아들이다.
윤 대통령은 조태용 후보자의 후임 안보실장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보실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중요하고 위중하기 때문에 조태용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계속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외교·안보 수장 교체에 따라 국가안보실 내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3차장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고위 관계자는 "3차장을 신설한다. 안보실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를 맡는다"며 "외교와 경제와의 관계가 자꾸 무너지고 있고, 특히 과거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경제 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공급망도 중요한 상황에서, (경제안보) 사령탑 역할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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