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겨울, 묵은 해의 고단함 떨치고 희망을 채우는 시간
[투어코리아=정하성 기자] 한해의 끝과 시작, 제주로 가자. 제주의 겨울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 좋은 시기다. 하얀 눈꽃트레킹을 하며 사색을 즐겨도 좋고 빨간 동백의 유혹에 빠져도 보자. 제주의 삶과 자연 담은 건축물을 돌아보며 제주다움의 가치를 배우고 제주를 맛보며 따스한 온기에 위안을 받고 묵은 해의 고단함 떨치고 새 희망을 찾는 시간. 제주에서 나만의 겨울을 채워보자.
눈꽃 트레킹 '1100고지'
한라산을 뒤덮은 새하얀 눈이 계절이 깊어졌음을 알린다. 바다로 둘러싸인 따듯한 제주는 영상의 기온을 웃돌지만 한라산 정상부는 겨울의 충만함으로 계절의 매력을 뽐낸다. 눈이 내리면 더 아름다운 한라산은 눈꽃트레킹을 기다려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라산 트레킹 코스는 영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5개 코스다.
이중 영실코스(영실휴게소➛병풍바위➛윗세오름대피소➛남벽분기점(5.8km))는 탁 트인 산줄기와 깎아지른 웅장한 기암절벽, 병풍바위가 늘어서 있어 입체감 넘치는 풍광을 선사한다. 기암절벽인 영실기암은 영주십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눈이 오는 날이면 제주도민들은 1100고지를 즐겨 찾는다. 1100도로는 우리나라 국도 가운데 해발 높이가 가장 높아, 차를 타고 1100고지에서 눈 덮인 한라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이면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준 작은 썰매장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온 가족의 겨울 놀이터로 인기가 높다.
겨울 바다 낭만 찾아 '비양도, 마라도'
차가운 겨울바람에 코끝마저 시린 계절이지만 배를 타고 즐기는 섬 여행은 겨울 여행만이 주는 낭만과 묘미로 가득하다. '비양도' 한림항에서 도항선을 타고 15분 거리로 협재해수욕장을 마주한 작은 섬이다.
천천히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남짓 소요된다. 항에서 내리면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니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운진항에서 30분이 소요된다. 빼어난 풍광과 함께 해양자원이 풍부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섬이 크지 않아 겨울에도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고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따듯한 국물의 톳짬뽕 한 그릇까지 즐기면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 한림항 도선대합실 :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96
▶ 가파도마라도정기여객선대합실 :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
▶ 마라도가는여객선 :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424 마라도
원도심 미식 큐레이션 '입맛도심'
거리를 걷기만 해도 입맛이 도는 도심, 현지인이 인정하는 노포부터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멋진 공간과 카페, 핫플레이스가 즐비한 곳, 원도심. 이곳의 밤을 구석구석 밝히는 야간 미식 브랜드 '입맛도심'에서 추천하는 혼행·혼밥 추천 장소를 소개한다.
제주에서 먹거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제주대표 전통시장인 동문시장 야시장, 흑돼지 특화거리, 5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서부두명품횟집거리와 함께 원도심의 뉴 로컬을 선도하는 맛집들이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맥파이 브루어리',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맛깔나는 안주가 인기인 일식 레스토랑 '초리', 두바이 호텔 출신의 젊은 디렉터가 음식을 하는 혼술주점 '유메', 관광객들의 고민마저 들어드린다는 위스키바 '무슈나잇', 가성비와 가심비를 사로잡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를 맛볼 수 있는 '비오비' 등 '입맛도심'과 함께라면 고독한 미식가가 아닌 유쾌한 미식의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사색이 머무는 공간 '도예체험'
나를 위한 여행에서 직접 만든 도자기를 나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제주의 흙으로 빚어내는 도예체험을 통해 번잡한 마음은 벗어두고 손끝에 집중하며 사색과 사유를 즐기는 힐링의 시간을 만끽해 보자.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 '성지도예'는 25년간 전통 도자기 체험을 진행해 온 '나명권 도예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초벌 된 반죽에 무늬나 그림을 그리고 컵, 주전자, 접시 등을 만든다. 서투르거나 손재주가 없더라도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제주 시내에는 제10회 대한민국 옹기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강승철 작가'가 빚어내는 '담화헌'이 있다. 쉼 쉬는 제주 옹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클래스를 운영하며 그릇, 물잔, 화병 등 실용적인 옹기 작품을 제작해 볼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최우수마을 '신흥2리동백마을'
제주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에서 쉼과 머묾, 여유와 다정함을 느끼며 나를 채워가는 여행을 즐겨보자. 북적이는 곳 말고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마을을 소개한다.
동백마을로 불리는 서귀포 신흥2리는 토종 동백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겨울이면 마을길이 붉게 물든다. 골목골목 피어난 동백꽃의 화사함과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낭만 가득한 겨울여행을 선사하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동백을 가꾸며 자체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흥2리동백마을은 구좌읍 세화리와 함께 2023년 제3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었다. 세화리는 인류무형유산인 해녀, 중요 농업유산인 밭담을 보유한 마을로 실제 해녀삼춘과 물질하며 해녀문화에 대해 배워보는 해녀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배움이 있는 휴가 '러닝홀리데이 전통체험편'
'쉼'이 있는 여행 속에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러닝홀리데이 인 제주', 제주의 고유성을 간직한 겨울에 어울리는 전통체험을 소개한다. 나 홀로 여행에서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특별한 배움을 통해 진정한 제주다움의 가치를 경험해 보자.
제주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고소리술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 김희숙 명인의 '제주 술익는 집'에서는 술을 빚는데 핵심이 되는 재료인 누룩을 빚어보고 제주 전통 발효 음료인 보리 쉰다리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국제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제주 전통 보양식 '꿩엿'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제주향토음식 장인 강주남의 제주민속식품 '사월의 꿩'에서는 꿩엿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안복자 명창의 제주소리'에서는 제주의 민요에 녹아있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 제주 민요를 부르며 그 안에 담긴 제주의 문화와 옛 제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 클래스가 진행된다.
제주의 자연과 삶을 담아낸 건축물 따라! '서귀포건축문화기행'
전통 건축을 비롯하여 근현대 건축물까지 서귀포 곳곳에 산재한 건축 자원을 바탕으로 제주의 문화, 역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건축문화기행을 소개한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도시의 풍경이 되는 건축 코스를 감상하며 더 풍요로운 여행을 즐겨보자.
겨울에도 따듯한 푸르름과 함께 제주의 차 문화를 체험하는 다원 탐방 '녹차밭 기행', 이중섭의 발자취와 문화 예술 작품을 만나는 코스 '이중섭과 예술가의 길',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기 좋은 '서귀포 영화촬영지', 조선시대 정의현의 옛 모습과 전통가옥을 간직한 '제주민속 탐방', 세계적인 건축가가 제주도에 남긴 작품 '안도&이타미' 코스에서 건축 속에 기록된 삶과 이야기를 감상하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홀로 여행도 달콤하게! 새콤달콤 '감귤과즐, 한라봉상웨떡'
제주 겨울 특산품 감귤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 '과즐'은 제주식 한과라 할 수 있다. 감귤즙을 넣어 만든 반죽을 기름에 튀긴 후 조청을 발라 좁쌀 튀밥을 묻혀 만든다. 과즐 만들기 체험은 '하효살롱협동조합' 등지에서 즐길 수 있다. 감귤즙을 넣은 과즐은 깔끔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하례감귤점빵협동조합'에서는 제주 경조사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갔던 '한라봉 상웨떡'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한라봉을 넣어 만든 상웨빵은 쫄깃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입안에 맴도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홀로 여행도 달콤하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주황빛에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제주 감귤과 함께 소소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나보자.
▶ 하효살롱협동조합 :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217-8
▶ 하례감귤점빵협동조합 :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로272
또돗한 보양식 한 그릇 '몸국, 고기국수'
나 홀로 떠난 여행에서도 맛있는 음식은 빼놓을 수 없다. 제주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이 많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풀어줄 국물요리로 돼지고기 육수를 푹 고아 만든 보양식을 소개한다.
'몸국'의 주재료인 모자반은 해조류로 칼슘과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돼지의 뼈와 고기를 푹 삶아낸 육수에 모자반과 메밀을 풀어 넣어 육수에 진득함을 더해 내 끓여 냈다. 다른 반찬 없이도 걸쭉한 국물 한 그릇을 비워내면 한겨울 추위도 이겨낼 만큼 속이 든든하다.
'고기국수'는 제주도 대표 향토음식으로 돼지를 고아 낸 육수에 수육을 올려 만든 음식이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집안이나 마을의 대소사를 치를 때 돼지를 잡았다. 돼지를 한 마리 잡은 후 남은 뼈와 살코기를 큰 솥에 모두 넣고 푹 끓인 뒤 면을 삶아 곁들어 먹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고기국수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삼성혈 주변에는 고기국수 전문식당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2024 희망차게 피어오르다 '성산일출제, 펭귄수영대회'
2023년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3일간 성산일출봉에서 '성산일출축제'가 열린다. 12월 31일 성산일출 희망퍼레이드 행사를 시작으로 뮤직페스타와 카운트다운 레이저쇼가 자정까지 이어진다. 1월 1일 새벽에는 성산일출봉 새벽 등반이 가능하다. 새해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성산일출봉을 올라보자. 높이 오르며 앞으로 더 나아갈 힘을 얻는다. 마음에 짊어진 짐은 조금씩 비워내며, 긍정의 에너지로 나를 채워보자.
새해 첫날 1월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는 인간 펭귄을 자처하는 이들이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겨울 바다로 뛰어든다.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는 일종의 극기체험으로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이들의 강한 정신력을 고취시키는 겨울 이벤트다.
한편,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겨울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제주에서 나만의 겨울을 채우다'는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협조/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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