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외인 듀오 다 바꾸는 KIA···시간 걸리더라도, 이번엔 잘 뽑아야 하니까

김은진 기자 2023. 12.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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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뛴 토마스 파노니



KIA는 지난 겨울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했다. 2022년 새로 영입했던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은 모두 실패작이었다. 토마스 파노니가 후반기 합류해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KIA는 역시 재계약 하지 않고 과감하게 새 투수 둘을 영입했다.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를 원했던 KIA는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새로 영입했다.

그러나 둘은 일찍 짐을 쌌다. 이닝 소화력에 한계를 드러낸 메디나를 전반기에 보낸 KIA는 비교적 무난했던 앤더슨까지 교체했다. 매경기 6이닝 이상씩 효과적으로 버텨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게 되자 구위보다 안정감에 우선 순위를 뒀다. 당초 1명만 교체할 생각으로 파노니 재영입을 1순위로 뒀지만 미국 도전 여지가 남아있던 파노니가 망설이자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고, 그 뒤 파노니가 마음을 돌리자 고민하던 KIA는 앤더슨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외국인 투수 둘을 다 바꾼 것은 큰 승부수였지만, 5강에 가지 못했으니 성공하지는 못했다. 출발은 강렬했지만 새 투수 둘도 한계를 드러냈다.

2021년 애런 브룩스 이후 KIA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외인 투수는 없다. 2024년을 준비하며 KIA는 결국 다시 한 번 외국인 투수를 둘 다 바꾼다. 그러나 외인 투수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KIA를 비롯한 여러 팀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 18일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재계약을 마쳤지만 외인 투수 계약은 아직 한 명도 하지 못했다.

KIA가 올해도 외인 투수를 모두 교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난 시즌 5강 실패의 직접 적인 원인 중 하나가 외인 투수의 부진이었기 때문이다. 4명이 합쳐서 278.1이닝을 던지고 16승(20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앤더슨(3.76)을 제외하면 모두 평균자책이 4점대 이상이었다.

내년에도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에게 선발을 맡기게 될 KIA로서는 외국인 투수를 잘 영입하는 것이 새 시즌 관건일 수밖에 없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지는 이유다.

올해 전반기 KIA에서 뛴 숀 앤더슨.



KIA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산체스는 빼놓고 파노니는 올려두고 있었다. 재계약을 위해서보다는 최후의 상황을 대비한 카드로 놓고 새 투수 영입을 우선 순위로 작업해왔다. 그러자 파노니도 최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면서 자신의 갈 길을 택했다.

완전히 새로 투수를 찾아야 하는 KIA의 영입 작업은 쉽지가 않다. “현재 투수 시장이 최악”이라고 모든 구단이 입을 모으고 있다. KIA 역시 같은 상황이고, 영입후보군 상위선수 중에서는 언제나처럼 미국 잔류 여지를 살피는 투수도 나오면서 영입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결국 많은 팀이 기존 투수를 재계약 하다보니 이미 외인 선수 구성을 마친 팀도 여럿 있다. 그러나 2년 연속 외인 투수 실패를 반복한 KIA는 내년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입장이다. 영입 완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올해는 딱히 ‘구위형’ ‘제구형’을 나누지 않고 보는 중이다. 풀타임을 안정적으로 끌어줄 투수가 필요하다. 다만 국내 투수 셋이 모두 좌완인만큼 외인 투수는 우완을 보되 그래도 1선발만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여야 한다는 방침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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