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정치수다] "금태섭 신당 중심 빅텐트 가능성 희박"

박명규 기자 2023. 12. 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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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대표 사퇴당일 만나 "입당 권유 받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중도 확장성 있는 김한길이 적합"
이상민 의원 사진=박명규기자

무소속 이상민 의원은 19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인 '새로운 선택'을 중심으로 빅텐트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의원은 금태섭 신당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 가능성은 20% 정도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면서 "어렵지만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성공하면 한국 정치가 업그레이드가 되고 하나의 모태와 발판이 돼서 타협하고 협업을 할 수 있는 정치 경험을 하는 모델이 된다"며 "국민들은 거기에 대해서 박수 보내고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인들이 협업하고, 양보하고, 대승적 결단을 하는 것이 몸에 배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정치 문화가 그 정도 아니다"라며 "자기 중심적이고 주도적이어서 빅텐트가 성사되면 한국 정치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를 사퇴한 김기현 전 대표와 사퇴 당일에 있었던 일화도 전했다.

이 의원은 사퇴 당일인 지난 13일 오전 10시쯤 김 전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와 바쁜 일정을 마치고 만나러 갔는데 그때만해도 사퇴할 줄을 몰랐고, 그런 기미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를 만 나고 온 김 전 대표에게 "왜 만났느냐" 물으니 김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그만두게 만류하려고 만났다. 그리고 저에게 국민의힘에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이 "내가 볼 때 본인(김 전 대표)도 지금 불안정한데, 지금 괜히 그걸 믿고 들어가면 어떡하냐?, 그런 우스갯소리도 했다"며 "오후 4시 넘어서 사퇴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중도 확장성이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여권에서는 상당히 고민스러울 것"이라며 "여권의 새로운 쇄신을 보여주려면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정을 대하는 자세라든가 행태,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따뜻하게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런건 제쳐놓고 비대위원장이 어떤 인물이 적당하냐 그러면 그 사람한테는 사실 한계가 있다"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확장성이 있다 해도 윤 대통령이 윤심 의원들을 꽉 쥐고 있는 그런 구조에서는 비대위원장이 누구여도 한계가 있다"며 밝혔다.

이 의원은 "한동훈 법무장관을 지지하는 근거를 추론해 보면 여권 집권 세력이 확장성보다는 결집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중도층은 부표처럼 떠 있는 거고 중심 세력이 없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집토끼를 확실히 잡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2인자 또는 아바타 이미지 때문에 당을 쇄신해도 회석될 수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즉 당 대표라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한 장관)참을성이나 인내심이 부족해서 실수하면, 그걸로 끝날 수도 있다"며 "그런 위험부담에 있어서는 정치 경험이 축척된 김한길, 원희룡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한길 위원장이 민주당을 잘 알고, 안정감도 있고, 향후 여권을 이끌어 가는데 낫지 않을까 싶다"며 "윤 대통령이 신뢰하고,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한 장관은 리스크가 있는 비대위원장보다는 선대위원장이 적합하다"며 "비대위원장은 욕 먹는 자리가 될 수 있고,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그런 어려운 자리에, 한 장관이 자기 것을 잃을 필요가 있나?, 잘못되면 모든 책임을 다 져야 된다"고 충고했다.

이 의원은 신당을 준비중인 이준석 전 대표와 최근에 만나 "국민의힘 개혁을 당내에서 해보면 어떠냐고 했더니 자신없는 것 같았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 성공과 국민의힘 내에서 개혁하는 것에 대해 "돌 산에서 돌을 캐내어 논밭을 만들거나, 화전민이 땅을 개간하는 거나 힘든 건 똑같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든 신당이든 선택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고, 어려운 곳일수록 저의 역할이 더 클 수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하고, 저의 정치적 포부를 펼칠 수 있는 곳을 선택해 최선을 다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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