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원의 헌집새집] 잠실 아파트 호가 3억 내려도 매수문의 끊긴 사연은

박순원 2023. 12. 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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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매매 호가가 두 달 새 3억원 가까이 내렸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잠실의 한 단지에서는 아파트 매매 계약이 중도 파기된 사례도 나왔다.

잠실 리센츠 같은 크기·비슷한 층 매물이 지난 10월 25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매 호가는 두 달 새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7.9)보다 0.5포인트(p) 떨어진 8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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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종료 영향인듯
'리센츠' 호가 22.5억부터 나와
'엘스'선 매매 계약 취소 사례도
서울 송파구 '잠실 엘스' 전경. <네이버로드뷰 캡처>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매매 호가가 두 달 새 3억원 가까이 내렸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잠실의 한 단지에서는 아파트 매매 계약이 중도 파기된 사례도 나왔다. 공인중개소에선 매수 희망자가 2억원 수준의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물고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 전용 84㎡ 고층 매물 호가는 22억5000만원부터 나오고 있다. 이 매물은 지난달 22억7000만원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이달 초 호가를 2000만원 내린 매물이다. 잠실 리센츠 같은 크기·비슷한 층 매물이 지난 10월 25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매 호가는 두 달 새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근 '잠실 엘스'에서는 매매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8월 19억1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됐으나, 지난달 28일 거래가 취소됐다. 매수 희망자가 2억원 수준의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물고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공인중개소에선 보고 있다. 현재 잠실 엘스 전용 59㎡ 매매 호가는 18억원 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집값 하락기에는 매수인이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파기하기도 한다"며 "반대로 집값 상승기에는 집주인이 배액배상을 물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9월 말 종료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었고, 이로 인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4월 이후 9월까지 매달 3000건 이상을 유지해왔는데,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2312건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11월 아파트 거래량도 2000건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매수세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7.9)보다 0.5포인트(p) 떨어진 87.4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잠실 일대에는 단지 규모가 큰 아파트가 많아 급매물로 나오는 매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며 "급매로 나온 매물도 적체되는 상황이다 보니 당분간 집값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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