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운용 비중 첫 증가 "증시 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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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늘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335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보다 원리금보장형의 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5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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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퇴직연금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했던 탓이다.
주택구입 목적의 퇴직연금 중도인출도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3년 만에 줄었다. 퇴직연금 가입률도 1년 전보다 낮아졌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2년 퇴직연금통계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335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운용방식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85.4%로 2.3%포인트 높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높아졌다.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투자되는 적립금을 말한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보다 원리금보장형의 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은 방식의 실적배당형 비중은 11.3%로 2.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5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 감소했다. 인출 금액은 10.2% 감소한 1조7000억원이었다.
중도인출 인원·금액은 인출 요건이 엄격해짐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다.
사유별로 보면 주택구입 목적으로 인출한 인원이 2만3000명으로 4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인원이 1년 전보다 22.0% 줄었는데 2019년 이후 첫 감소다.
주택 구입 목적의 인출 금액도 9698억원으로 23.4% 감소해 3년 만에 줄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를 제외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이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의 목적으로 인출한 인원이 4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는 694만8000명으로 1.6% 늘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28만1000명 중에서는 653만4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2%였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대상 사업장 159만5000곳 가운데 실제 가입한 사업장은 42만8000곳으로 도입률은 26.8%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 사업장의 도입률이 10.5%, 300인 이상 사업장이 91.9%로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도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적립 금액 가운데 50.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증권이 22.0%로 뒤를 이었다. 은행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증권은 0.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제도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이 57.3%를 차지해 0.7%포인트 비중이 낮아졌다. 확정기여형(DC)은 24.9%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7.4%로 1.4%포인트 높아졌다.
IRP 가입 인원은 300만4000명으로 8.4% 늘었다. 적립금은 23.6% 늘어난 58조원이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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