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해병대 입소, 기본과 본질을 잃었다[김세훈의 스포츠IN]
정신력, 멘털, 근성, 의지 등은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개념이다. 극한의 고비에서도 심리적, 정신적, 체력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버티면서 당초 목표로 정한 성과를 이루는 힘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전문 스포츠는 궁극적으로는 멘털 게임이기 때문에 멘털 트레이닝은 반드시 필요하다.
스포츠에서 정신력은 6가지 특징을 가진다. 자기 인식(Self-Awareness), 자기 신뢰(Self-Confidence), 집중력(Focus), 실패로부터 재기(Bouncing Back From Failure), 신경 안정시키기(Calming Your Nerves), 자기 관리(Self-Management)다. 안세영, 손흥민, 이정후 등 정상급 스포츠 스타들은 6가지를 대부분 갖췄다.
정신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명상, 평정심 유지하기, 혼잣말 하기, 최면술, 심호흡, 목표설정, 마인드 컨트롤, 목표 시각화, 루틴 수행 등이다. 물론 체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방법이다. 선수들은 체력이 약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흐트러지며 쉽게 포기하게 된다. 강한 체력은 심리적인 자신감과 함께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연료다. 일반인들도 몸이 건강하고 아픈 곳에 없어야 일에 더 집중할 수도 있고 일을 더 잘할 수도 있지 않나.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자발적인 몰입 ▲지도자들의 전문적인 훈련법 ▲선수 지인들의 협조 등 세 가지가 단단하게 융합해야 한다.
선수들이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트레이너, 프로그램도 소용이 없다. 선수들은 신체적 힘을 이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직업인이다. 직업 선수라면 강도 높은 훈련을 자청하고 감수하는 게 기본이다. 직업 선수가 한계에 도전하지 않고 대충 운동하려 한다면 은퇴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도자들은 전문적이면서 개별화한 선수 맞춤형 트레이닝법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과거 자신이 겪은 경험만으로 지도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심리적으로 선수의 마음과 머리를 움직이게 하고 과학적인 훈련법으로 선수의 몸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선수 지인들도 도와줘야 한다. 선수가 훈련(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이 쓸만한 일들은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 애인, 절친과 싸웠거나 가정에 불화가 있다면 훈련에 집중하기 어렵다. 몸이 선수촌에 있어도 마음이 딴 곳에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18일 해병대에 들어가 극기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몰입할 수 있을까. 선수들이 받는 훈련이 종목, 개인 맞춤형 전문 프로그램일까. 가족, 애인이 해병대 입소를 선수촌 입촌만큼 반길까.
해병대를 평가절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해병은 죽을 수도 있는 전쟁터에 자기 목숨을 내놓고 가장 먼저 들어가 적을 제압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군인이다. 군인에게는 군인에 알맞은 훈련법이 있고 선수에게는 선수에게 적합한 훈련법이 있다는 뜻이다. 국가대표 해병대 입소는 구시대적이고 강압적이다. 경기에서 패한 뒤 체벌로 계단을 뛰게 하거나 운동장을 뺑뺑이 돌게 한 과거로 회귀한 꼴이다. 학생선수, 학부모, 학생선수 지도자들이 보고 따라할까 걱정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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