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 IOC 결정에 반발, 도쿄올림픽 2관왕 러시아 수영스타 파리올림픽 불참 선언
2020 도쿄올림픽에서 수영 2관왕을 달성한 러시아의 예브게니 릴로프(27)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러시아 선수는 ‘개인 자격 선수’로 출전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에 반발하며 내린 결정이다.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릴로프는 현지 스포츠채널 매치TV 방송에서 “나는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며 “말도 안 되는 모든 일이 바닥에 가라앉고 우리의 물이 다시 깨끗해질 때까지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올림픽 불참 뜻을 밝혔다.
IOC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이를 돕는 벨라루스의 대표 선수들에 대해 파리올림픽에서 ‘개인 자격 선수’로만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자격 선수는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고, 시상대에 오르더라도 국가를 들을 수 없다. ‘개인’만 허락되기 때문에 단체전 종목도 뛸 수 없다. 군대나 보안기관에 속한 선수의 출전도 금지된다.
릴로프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배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 800m 계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수영의 간판이다. 공식석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지지했다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릴로프를 비롯해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23) 등 러시아 선수들이 IOC의 결정에 반발해 파리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체조계도 파리올림픽 불참을 거론하고 있다. 이리나 비네르 러시아 리듬체조연맹 회장 겸 대표팀 감독은 이날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 없이는 더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맹 차원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막고 있는 세계육상연맹은 파리올림픽에서 제재를 풀 가능성을 열어놔 눈길을 끈다.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세상은 시시각각 변한다. 우리도 그 변화를 따라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코 회장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육상의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에 관해 처음으로 ‘희망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도 도핑 표본 조작에 따른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징계로 국가 이름을 쓰지 못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단(ROC)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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