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비명 "난감", 친명"검찰 공화국 한 단면"

김세희 2023. 12. 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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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되자,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인 안민석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대표를 지낸 사람을 이렇게까지 탄압하고 이게 꼭 구속까지 갈 사안인가"라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역시 검찰공화국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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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선긋기…"이미 탈당한 개인의 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되자,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이 제기됐던 이재명 대표를 향한 사퇴도 거듭 촉구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검찰 공화국의 한 단면"이라며 옹호하고 나섰고, 지도부는 "이미 탈당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돈봉투를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내에서 책임론을 두고 양측간 공방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모임은 '원칙과 상식' 소속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예상됐지만 민주당으로선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관련된 분들이 1심 선고를 받는 데 '정치 판결'이라고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영장 전담 판사가 이재명 대표 때는 기각을 시켰던 판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표가 돈 문제로 구속됐다면 엄청난 일"이라며 "현직 당대표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놔야 된다"며 거듭 통합비대위 체제를 제안했다.

같은 모임 소속인 조응천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그 동안 (돈봉투 사건과 연루됐다고) 보도된 20명 정도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곧장 이어질 수 있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쌍특검법을 두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여권은 이 소환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면서 물타기 할 것"이라고 봤다.

NY(친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참여한 자발적 시민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역시 반성할 몫이 적지 않다"며 "이미 탈당한 송영길의 범죄혐의에 대해 민주당 당원, 지지자, 원외인사, 그리고 스피커들은 침묵하거나 몰염치한 정치공세에 편승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송영길의 돈봉투 경선의 가장 큰 수혜자가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제기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인 안민석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대표를 지낸 사람을 이렇게까지 탄압하고 이게 꼭 구속까지 갈 사안인가"라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역시 검찰공화국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선을 긋고 나섰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송 전 대표 구속 관련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또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당시 송 전 대표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 20여 명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의혹만 가지고 개별 의원을 조사할 순 없다"며 "수사기관에서 의혹이 정확히 확인된다면 지도부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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