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탐지법 적용···삼성전자, 차세대 이미지센서 2종 공개

김상범 기자 2023. 12.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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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차세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비전 63D.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모바일,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콘텐츠 플랫폼을 위한 이미지센서 라인업 ‘아이소셀 비전’의 차세대 제품 2종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첫번째 제품 ‘아이소셀 비전 63D’는 빛의 파장을 감지해 사물의 3차원(D) 입체 정보를 측정하는 간접 비행시간측정센서(iToF)다. 박쥐가 음파를 활용해 주변을 탐지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거리를 측정한다. 음파 대신 빛 파장을 활용하는데, 피사체에 반사돼 돌아온 파장의 위상 차이를 이용해 거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해내 사물의 3D 입체 정보를 파악한다.

삼성전자는 “최대 측정 가능 거리를 전작의 5m에서 10m까지 2배 확장했다”며 “주변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해 이동해야 하는 주행·서비스 로봇 등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제품 ‘아이소셀 비전 931’은 ‘글로벌 셔터’ 기술을 적용한 이미지센서다.

일반적인 이미지센서는 픽셀을 순차적으로 빛에 노출시켜 촬영하는 ‘롤링 셔터’ 방식인 데 비해, 글로벌 셔터는 사람의 눈처럼 모든 픽셀을 빛에 동시에 노출시켜 촬영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선명하고 왜곡 없이 촬영할 수 있어 XR, 모션 트래킹 게임, 로봇, 드론 등 신속성과 정확도가 중요한 분야에 활용된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1대 1 비율의 해상도(640X640)를 지원해 XR 기기와 같은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홍채인식뿐만 아니라 시선추적, 얼굴 표정, 손동작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을 인식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차세대센서개발팀 이해창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iToF 센서, 글로벌 셔터 센서 등 ‘아이소셀 비전’ 라인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차세대 이미지센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두 제품의 샘플을 고객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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