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3', 꿈의 8%를 향한 묵묵한 전진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이하 '태계일주3')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하며 연말 예능계를 장악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시청률 8%를 언급했던 기안84의 소망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태계일주3'의 시청률은 6.7%로 기록됐다. 시즌1(5.2%), 시즌2(6.1%)를 뛰어넘는 '태계일주' 모든 시리즈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1회를 5.7%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태계일주3'는 2회 5.2%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을 기록하며 4회 만에 6%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남미, 인도에 이어 세 번째 여행지는 마다가스카르다. 첫 방송에서는 먼저 마다가스카르로 향한 기안84가 자신의 꿈인 '원시의 바다'를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현지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적응하는 모습과 현지인들에게 'K-회 먹방'을 보여주는 모습 등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1화는 조금 평범하다"고 말했던 기안84의 말과 달리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자연스레 '평범하지 않을' 다음 회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기안84와 덱스, 빠니보틀이 함께 모인 이후의 내용은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기안84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엿던 마다가스카르 MZ와의 만남은 충격적이었다. 어둠 속에서 '아 쉬바꺼'(ashvano)를 외치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선사했고, 거대한 배를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장면은 경이로움을 안겼다. 마다가스카르 전통 격투기 '무라잉기' 경기에 얼떨결에 출전한 기안84, 덱스의 모습과 랍스터 식당에서 보여준 기·덱·빠의 먹방도 인상 깊었다. 뒤이어 향한 바오밥나무 군락지에서는 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진솔한 속마음도 털어놨다.
다양한 모습 가운데 단연 발군인 것은 웃음이다. '태계일주3'는 예능의 본질인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시즌인 인도편에서 갠지스 강물을 손으로 떠 마실 때만 하더라도 '더 이상의 날 것은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그 이상의 날 것이 있음을 손수 증명하고 있다. 날 것의 기안84에 더불어 주변 환경마저도 마치 짠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 남들 웃기기로는 뒤지지 않는 장도연에게마저 '진짜 재능을 보고 무릎 꿇었다'는 반응이 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마다가스카르라는 낯선 여행지를 다루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마다가스카르는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여행지다. 세계 전역을 누비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조차 처음일 정도니 시청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태계일주3'는 관광지로서의 마다가스카르가 아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에 주목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그들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태계일주'가 1년에 세 번의 시즌을 보여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계속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광에 초점을 맞춰 단순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대신 출연자들이 그들의 삶에 동화되며 이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선함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태계일주3'는 올 한해 MBC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친 기안84가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기 위한 마지막 화룡점정이 될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안84는 제작발표회에서 "'태계일주3'의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시즌1이 5%, 시즌2가 6% 나왔으니 시즌3는 8%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쉽지 않은 목표에 김지우 PD와 현장 관계자들 모두 짐짓 당황했으나, 기안84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어느덧 '태계일주3'는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후반부의 여행에는 이시언이라는 히든카드도 남아있다. 묵묵히 전진하는 '태계일주3'는 시청률 8%라는 꿈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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