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임시완 “병태와 정서적으로 맞닿아, 타고난 지질함 있다”[EN:인터뷰]

박수인 2023. 12. 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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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임시완이 '소년시대'를 통해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임시완은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 연출 이명우) 인터뷰에서 장병태를 연기하기 위한 과정을 언급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소년시대'를 통해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한 임시완은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었지 않나. 처음 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을 수 없어서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긴 기간으로 준비했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겸허히 생각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중간에 다른 보조 출연자 분들을 만날 때 저를 보면서 웃으시더라. 내 얼굴만 봐도 웃는다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라서 기분이 굉장히 좋더라. 저라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캐릭터가 만들어졌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리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평소 코미디 연기에 욕심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욕심도 있었고 욕심이 났던 이유는, 얘기를 할 때도 그냥 얘기하는 것과 위트가 있는 힘 자체가 다르다는 걸 살아가면서 많이 배워갔던 것 같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위트, 코미디가 적재적소에 끼어들어갔을 ��의 파급력이 엄청나겠구나를 알게 됐다. 언젠가 도전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다루는 감독님을 만나게 돼서 용기를 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명우 감독은 앞선 인터뷰를 통해 "임시완의 은퇴가 걱정될 정도로 많이 내려놨다"고 말한 바 있다. 임시완은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감독님이 그렇게 인터뷰를 하셨더라.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많은 분들이 생각의 결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저는 전혀 은퇴가 아니라 연기 수명을 더 오래 가져가고자 노력한 건데 감독님이 은퇴를 시키셔서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웃었다.

충청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새로운 언어를 배웠을 때 어느정도 숙지가 됐을 �� 한창 재밌을 ��가 있지 않나. 저도 그럴 때였던 것 같다. 사투리를 배우고 쓰고 응용하고 촬영하는 기간과 촬영이 끝나고서 홍보하는 스케줄을 할 때도 입에 익어서 쓸 때 재미를 느끼는 시기였던 것 같다. 영어나 외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처음 접해서 이제 막 어떤 뜻인지 알게 됐을때, 그런 언어를 썼을 때 소통이 된다고 느꼈을 때의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며 "충청도 사투리의 가장 큰 힘이 은유인 것 같다. 1차적으로 충청도 사투리를 잘 표현하는 게 '그래가지고 문 부러지겠슈'가 '살살 닫으라'는 뜻이지 않나. 각인이 쉽게 되는 것 같아서 충청도 사투리의 가장 큰 힘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충청도 사투리를 위해 직접 부여에 내려가기도 했다고. 임시완은 "그때 당시 올해 5월쯤이었던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한달 반, 두달 전이었다. 한창 배우기 시작했을 때였다. 현지 바이브도 느껴보고 싶다 생각해서 가봤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당황했다. 북적북적한 걸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고즈넉한 느낌이라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큰 소득없이 길거리를 걷다가 밥이라도 먹자 해서 치킨집을 들어갔다. 마침 현지인처럼 보이는 나이가 지긋한 부부가 있더라. 잘됐다 해서 사투리로 주문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일부러 말을 길게 늘어뜨렸다. 뭐가 말이 통하니까 너무 재밌는 거다. 끝나고 결제를 하는데 카드 받으면서 '서울에서 왔어유?' 하더라. 그 뒤로 어떤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카드 받고 조용히 나왔다. 그래도 현지인과 대화를 나눠봤다는 걸로 만족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너무 낙담하지 않았던 게, 시작했던 초기니까. 그런 에피소드가 없었더라고 열심히 하려고 했을 거다. 어투도 어투지만 정서를 건드리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유가 제일 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은유를 건드리면 현지인들이 내 사투리가 20, 30년 써왔던 네이티브처럼 자연스럽지 않아도 잘 건드렸네 하는 생각이 있어서 노력했다. 접목을 시켜봤던게 '구황작물이여 뭘 자꾸 캐물어싸'였다. '오지랖이 김해평야여'만 대사였는데 애드리브로 만들어봤다. 구황작물을 얘기 많이 해주셔서 뿌듯하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 학창시절을 돌아보기도. 임시완은 "병태랑 저랑 정서적으로 맞닿아있는 경우가 많다. 병맛 같은. 생각없이 뱉어본 대사가 감독님이 감탄해주신 적도 있다. 그런 걸 생각해봤을 때 제 속에 타고난 지질함, 찐따미가 있었던 것 같다. 감투발을 받았지 않나 싶다. 초등학생때부터 반장을 계속했다. 감투발로 약간 감추면서 지낼 수 있었지 않나 한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과거를 생각하면서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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