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관광외교② 큰 손 놓치고는 인도-중동서 인기
동아시아 관광객수 월등하나 회복더디고,
숫자 적은 서·남亞, 호감 높아진 한국방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가 팬데믹을 보내고 리오프닝을 본격화하는 때라고는 하지만 연초엔 여전히 크고 작은 출입국 규제가 있었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활기찬 관광교류가 진행됐다.
따라서, 현재의 동향에 가장 근접한 10월 관광통계를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해, 나라별 한국관광 회복률을 산출하면서, 한국과 여러 나라 사이의 관계가 지난 4년간 어떤 모습으로 재규정되었는지 분석해 보았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모든 나라 여행자의 한국행(2019년 10월 165만6195명→2023년10월 122만 9899명) 회복률은 74.3%였다.
먼저 중동과 구소련지역을 제외한 아시아를 보자. 이 지역(136만5292명→94만7593)의 회복률은 69.4%였다.
▶한일 갈등 봉합, 교류활성화로 상호 관광산업 견인= 올 10월 한국에 가장 많이 온 일본(24만8541명→25만5092)은 코로나 이전을 초과해 회복률 102.6%를 기록했다.
이는 양국 간 정치적 앙금이 봉합 국면에 이르면서 상호 방문에 대한 심리적 방해요인이 사라진데다, 많은 매력관광자원을 가진 여행지가 코앞에 있다는 점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 역시 한국인이다.
코로나 기간 중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쌍방형 트래블버블(안전여행 양자 특약)을 맺어 우정을 쌓은 싱가포르(2만4719명→3만4710명)는 무려 140.4%의 초과 회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 보다 40%가 더 온 것이다.
전세계에서 한류팬이 가장 많은, 2억7700만 인구의 인도네시아(2만8494명→3만343명) 역시 코로나 이전 상황을 초과한 106.5%의 회복률을 보였다.
▶범 인도계 한류, 초과회복률로 현실화= 인도(1만3160→1만9370명)가 월 1만명 이상 한국을 방문하는 나라 중 가장 높은 회복률(147.2%)을 보인 가운데, 한달에 나라별로 1300명~2300명씩 방한하는 범인도계는 일제히 코로나 이전 보다 많이 왔다. 범인도계 국가의 회복률은 스리랑카 141.5%, 파키스탄 132.9%, 방글라데시 130.4% 였다.
“할리우드가 있다면 발리우드가 있다”면서 내수형 인도계 문화콘텐츠에만 몰두하던 인도와 범 인도계 국가들은 집콕 팬데믹 기간중 안방 1열에서 K-컬쳐를 향유하며 한국에 대한 우정을 키운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베트남,중국,태국,미국,일본,필리핀에 이어 한국으로 시집온 며느리 ‘빅7’ 국가에 포함된 캄보디아(3339명→4304명)는 128.9%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밖에 네팔과 브루나이에서 코로나 이전 보다 더 많이 왔다.
동남아 큰 손님들인 ▷태국(6만5878명→4만6482명)은 70.6%, ▷베트남(6만4820명→4만6026명)은 71.0%, ▷필리핀(5만5394명→4만3298명)은 78.2%, ▷말레이시아(4만5354명→3만3321명)는 73.5%의 회복률을 보여 아시아 평균을 상회했지만 우리가 그 나라로 여행가는 수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동남아 국가 여행객들이 “한국에 더 많이 가고 싶어도 한국 정부가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를 지나치게 깐깐하게, 외교 상호주의에 어긋나게, 엄격 적용하는 바람에 승인을 기다리다 지쳐 못갔다”는 ‘한국 정부 국제교류 정책 실패’ 논란도 있었다.
형제국처럼 인식되는 몽골(1만1221명→1만364)은 92.4%의 회복률로 송골로스 무지개의 나라 한국에 달려왔고, 팬데믹 기간 중 유튜브 등 SNS 상에서 한국과 닮은 점이 꽤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고구려 유민 후손의 거주설이 돌았던 미얀마(5876명→5215명) 역시 88.8%의 높은 회복률을 보이며 우정을 확인했다.
▶중국,중화권 저조..대만 놓친 건 패착= 이에 비해 중국과 중화권 국가들의 한국여행 회복률은 낮았다. 중국(56만7695→24만9483명)은 43.9%, 대만(12만7944명→9만6845명)은 54.6%, 홍콩(6만5544명→4만1375명)은 63.1%, 마카오(4504명→2638명)는 58.8%였다.
팬데믹 기간 중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대만인들을 한국에 유치하지 못하고 코로나 이전에 비해, 일본에 일방적으로 더 빼앗긴 것은 문체부 등 국내 관광정책 당국의 실패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중국과 외교-통상 면에서의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 것은 정경분리의 유연성을 잃는 등 윤석열 정부 외교통상 라인의 현명하지 못한 대처 때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동과 튀르키예, 회복률 높지만, 방문객 수는 적어= 한국과 가까운 동아시아에 비해, 중동 관광객의 한국여행 회복률(2만4364명→1만9182명)은 86.1%로 높았다.
걸프6개국(2429명→3065명) 평균회복률이 126.2%인 가운데, 사우디(830명→1612명)가 194.2%의 회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나라별 한국행 숫자가 동아시아 각국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가 한국을 방문하는 형제국 튀르키예(2893명→3243명)의 방한여행 회복률은 112.1%였다.
카타르와 오만, 바레인,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사람들의 방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이거나 그 보다 많았다.
중앙아시아에서 비교적 한국에 많이 여행오는 우즈베키스탄(8375명→4680명)은 55.9%, 카자흐스탄(4776명→4526명) 94.8%의 회복률을 보였다. 〈계속〉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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