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 승인...의미와 파장은?
■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민범식 신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으로는 동성 커플도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공식 승인했는데요. 다만, 결혼식이나 미사와 같은 공식 행사에서는 여전히 축복할 수 없다는 제한이 유지됐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지, 또 이번 결정이 미칠 영향은 어떨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 민범식 신부님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민범석]
네, 안녕하세요. 민범식입니다.
[앵커]
먼저 내용부터 살펴보면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동성 커플이 원할 경우에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서 축복을 집전해야 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어떤 게 불가능했고 앞으로는 어떤 게 가능하다는 얘기인가요?
[민범식]
먼저 한 가지 말씀을 드리면 동성커플에 대한 집전을 허용해도 된다는 결정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이 집전이라는 표현은 교회 전례 행위에 대한 단어이기 때문에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는 건 잘못된 표현이고요. 이번 선언은 동성커플에 대해서 축복의 가능성이 있다, 축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릴 부분은 아마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실 텐데 사실 이 문헌은 동성커플 자체에 대한 인정이기보다는 그동안 축복이라는 행위를 교회가 전례적 맥락 안에서만 이해를 해 왔고 그렇기 때문에 축복을 할 수가 없다, 축복할 권한이 없다고 그렇게 가르쳤는데 이번에는 결정이나 내용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그 축복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확장해서 축복을 청하는 이들에게 교회가 사목적인 배려로 축복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이해를 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성 간 혼인 성사를 규정한 교리를 바꾼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인데 사실 동성커플 축복 문제가 가톨릭 내부적으로도 보수적인 편이 아니었습니까?
[민범식]
보수적인 부분은 분명히 맞고요. 그런데 이번 선언으로 인해서 결혼이라든지 성, 혹은 동성커플에 대한 가톨릭의 가르침, 교리가 바뀐 것은 없고 그것은 이 선언서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고요. 그래서 문헌에도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번 발표로 인해서 어떤 혼란이나 어려움들이 가중되지 않도록 문헌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동안 내부에서는 좀 치열한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민범식]
고민은 이 문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동성 축복에 대한 가능성이 허용이 되냐, 안 되냐, 그런 문제 제기가 내부에서도 있었고, 이것에 대해서 문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많은 신학자들 또 관련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논의를 하고 또 고민하고. 그래서 이 문서를 준비를 했고 교황님의 승인을 받아서 어제 발표가 된 것이죠.
[앵커]
이 교리선언문을 보면 단서가 달려 있더라고요. 교회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은 안 되고 이성커플 혼인성사와는 다르다, 이런 건데 사실 좀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이런 것을 반영한 거라고 보면 될까요?
[민범석]
그 부분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사실은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어도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이거든요. 왜냐하면 이 선언문이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동성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교회의 전례 행위로 오해되거나 그래서 어떤 추문이 되거나 아니면 교회가 동성결합 자체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하는 부분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래서 반대 목소리를 감안해서라기보다는 교회가 지금 이 선언문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분명하게 제시하기 위해서 그런 단서들을 달았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이번 결정이 나오고 나서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어떤가요?
[민범식]
우리 한국 시각으로 어제저녁에 발표가 되었고요. 그래서 저도 기사를 보니까 많이 기사화되기는 했는데 또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는 시간이 얼마 안 지나서 어떻다고 말씀드리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예상되는 건 좀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기는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도 이 문서를 잘 이해하는 게 더 필요한 상황이고요.
[앵커]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수소자를 포용하려는 그런 태도를 보이시기도 했고 교황청의 이번 결정이 국내에는 어떤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민범식]
일단은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이런 교황청의 공식적인 입장이 있을 때 이것을 어느 편이든 자기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래서 더 중요한 부분이 이 선언문의 내용과 의도, 어떠한 이유로 교황님이 이러한 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을 승인하셨는가 그것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 민범식 신부님 연결해서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민범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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