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공들이는 기업들…잇단 수주 훈풍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투자·제휴에 적극
주요 기업들의 해상풍력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해상풍력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으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9일 GS의 에너지 설비 전문 계열사인 GS엔텍은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다. 전체 설비 용량은 365메가와트(MW)로 5.7MW의 풍력발전기 64기가 들어설 전망이다.
GS엔텍이 공급하는 모노파일은 해저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해주는 주요 설비로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이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낙월블루하트 해상풍력 단지는 모노파일 공법을 적용한 첫 대형 단지다.
GS엔텍은 모노파일 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세계 1위 네덜란드의 Sif Netherlands BV사와 지난해 7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첫 수주에 성공하며 성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세아제강지주 자회사인 세아윈드가 영국 현지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따냈다. 수주 규모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세아윈드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사가 발주한 세계 최대 수준 해상풍력발전 사업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약 1조 4900억원(약 9억 파운드) 규모의 XXL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아윈드가 공급하는 하부구조물 제품 역시 모노파일이다. 유속이 강한 북해 지역 특성 상 심해에 하부구조물이 설치되는 점을 고려할 때 부식에 강한 강점이 있다. 특히 일반 하부구조물 대비 중량 무게를 지지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터빈 및 타워의 대형화가 진행되는 추세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주목받는 가운데 풍력발전은 해상풍력으로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다. 육상풍력에 비해 비용이 더 들지만 잇점이 더 많은 데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대적인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도 이를 간파하고 해상풍력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을 점찍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 설치 용량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3.55GW 수준이지만 4.0GW가 건설 중이고 승인된 계획도 15.9GW에 이르고 있다. 2030년까지 총 239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글로벌 누적 풍력 발전 용량 중 육상풍력 비중이 95% 이상이지만 2021~2025년 신규 발전용량 증가율은 해상풍력이 113.4%로 육상풍력(15.7%)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GS엔텍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고정식 해상풍력 시장은 연평균 24%의 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누적 설치용량 30.5GW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는 무탄소 에너지 개발사업 전문 회사인 두산지오솔루션을 설립하고 해상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사업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한화오션 역시 해상풍력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발표한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관련 투자 규모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GS글로벌이 인수한 GS엔텍 역시 1988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인 대형 화공기기 제작 사업을 영위해 오다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며 모노파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기자재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643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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