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성 강조해왔던 클린스만 감독…‘새 얼굴’ 발탁은 머릿속에 없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조규성(미트윌란) 단 한 명뿐이었다. 최근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새로운 공격수 발탁에 관심이 쏠렸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진행하는 국내 소집 훈련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발탁하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해 국내파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 해외파 일부를 소집해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내 소집 훈련 명단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새로운 얼굴이었다. 물론 그동안 연속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말을 비춰보면 새 얼굴 발탁이 없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번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이 기존에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데다 국내파 위주의 소집 훈련인 만큼 ‘깜짝 발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고, 새로운 얼굴은 없었다.

특히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공격수 포지션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새 얼굴을 실험하지 않기로 했다. 황의조가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되면서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 보강이 필요해 보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 조규성(미트윌란)만 호출했다. 자연스레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오르면서 잠깐이나마 ‘깜짝 발탁’을 기대했던 주민규(울산HD)는 또다시 외면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공격수 포지션에서 조규성과 오현규(셀틱) 두 명만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데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을 최전방에 변칙적으로 기용할 수는 있다. 다만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이 26명으로 확대되면서 공격수 포지션에서 옵션을 한 명 정도는 추가할 여유가 생겼음에도 단순히 연속성과 지속성 때문에 새 얼굴을 실험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2월 국내 훈련 소집 명단(총 16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 수비수(DF)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 미드필더(MF) =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 공격수(FW) = 조규성(미트윌란)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