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관광외교① 나라별 한국행 온도차, 우정의 변화?

2023. 12. 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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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의 봉합, 엔데믹 선언 1년이 지난 시점, 한국을 찾는 나라별 방문 회복률에 차이가 나는데, 여기엔 몇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아웃바운드의 회복률이 인바운드 보다 높은 것은 한국에 비해 우리가 여행가는 관광선진국들의 시스템이 조기에 안정화됐고, 한국의 시스템은 여전히 덜 갖춰졌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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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사태의 봉합, 엔데믹 선언 1년이 지난 시점, 한국을 찾는 나라별 방문 회복률에 차이가 나는데, 여기엔 몇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코로나 와중에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커졌다면, 2019년 수준으로 빠르게 근접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과연 이런 우정 변화의 요인만 작용했을까.

한국방문 외래관광객(인바운드) 전체의 올해 1~10월 회복률은 61%이고, 정상화를 위해 달려가는 10월 한달의 회복률은 74%이다.

▶아웃바운드는 95%, 인바운드는 75% 회복 의미는?= 한국인 해외여행(아웃바운드)의 올해 1~10월 회복률은 75%이고, 10월 한달의 회복률은 무려 95%이다.

미주 여행사 대표단의 청와대 방문. 미주지역 한국행 회복률은 100%를 넘었다.

방한객의 올해 1~10월 회복률(2019년 동기 대비)은 중국 30.8%,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국 아닌 중화권 68%, 일본 66.8%, 중동 79.9%, 동남아 6개국 76.2%, 유럽+미주 89.6%이다.

최근 추세 파악을 위해 10월 통계만을 보면, 회복률은 중국 43.9%,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국 아닌 중화권 71.1%, 일본 102.6%, 중동 86.1%, 동남아 6개국 82.3%, 유럽+미주 97.0%이다.

이처럼 나라별 편차가 생기는 이유는 ▷코로나 3년간 나라 간 친소관계의 변화 ▷우정 혹은 갈등과 무관치않은 리오픈 문호개방의 조기화 혹은 지연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위한 국내 시스템 혹은 한국인을 맞는 해외 시스템의 복원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아웃바운드의 회복률이 인바운드 보다 높은 것은 한국에 비해 우리가 여행가는 관광선진국들의 시스템이 조기에 안정화됐고, 한국의 시스템은 여전히 덜 갖춰졌음을 뜻한다.

숫자만 보면, 중국을 제외하면, 유럽과 미주, 중동, 동남아, 일본 등과의 관계는 매우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객의 북촌 한복체험

▶정책실패도 한 몫= 그러나 둘 중 한 곳을 택하면 다른 곳은 버리는 성격의 대립물, 즉 ‘대체재’라 할수 있는 한국여행, 일본여행을 비교하면, 관광교류 회복률의 차이가 우정의 변화 때문 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중국인, 대만인, 동남아인들의 일본행이 코로나 전에는 우리의 1.8배 수준이었다가 11월 현재 2.1배 수준으로 차이가 생긴 것은 한국의 여건이 일본과의 비교에서, 코로나전 보다 더 좋지 않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코로나 와중 K-컬쳐가 득세하고, 국가 브랜드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그때 높아진 국가 호감도와는 별개의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바로 외국인 수용 태세의 차이이다.

한국 정부는 손실보상금을 관광업계에 단 한푼도 직접 지원하지 않은 채, “돈 꿔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해 업계의 사기를 저하시켰고, 여행업계 자체가 붕괴됐으며, 리오프닝에도 다른 업종으로 전직한 여행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전어 굽는 냄새라도 풍겨야 ‘사람’이 온다= 고용지원제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내집 팔아 할 일 없는 직원 월급 먼저 주고, 나중에 내가 쓴 돈의 70%를 정부로부터 충당 받는 중소-영세 인바운드 기업은 거의 없었다. 선진국과 관광분야 선도국들은 3년간 업체 당 몇 억원씩, 손실액의 50~100%를 지급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체부와 관관광사, 각 지자체가 밖으로 나가 아무리 한국관광을 이벤트 식으로 떠들어본들, 또, 방탄소년단을 모두 군 입대시킨 K-컬쳐가 다른 콘텐츠로 글로벌 위상을 계속 높여본들, 인바운드 관광객 접점에 응대, 환대할 사람이 줄었다는 것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성장의 상한선이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다.

관광업이 꿈이 되고 천직이 되게 하려면, 집 나갔던 며느리 돌아오도록 전어 굽는 냄새라도 풍겨야, 제대로 된 부활의 빌드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계속〉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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