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픈 42세 위험”…젊은 사람 공격하는 이것, 후유증 평생간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2. 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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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젊은 뇌졸중' 발병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여년간 뇌졸중 치료법이 발전했음에도 환자들의 예후는 악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배희준 신경과 교수팀은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CRCS-K)를 통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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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젊은 뇌졸중’ 평균 발병 연령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져
1년내 재발률도 높아져 ‘위험’

국내 ‘젊은 뇌졸중’ 발병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여년간 뇌졸중 치료법이 발전했음에도 환자들의 예후는 악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배희준 신경과 교수팀은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CRCS-K)를 통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젊은 뇌졸중의 평균 발병 연령이 지난 12년간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여성 뇌졸중 환자 가운데 18~30세 비중이 2008~2010년 6.5%에서 2018~2019년 10.2%로 상승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동기간 남성 뇌졸중 환자의 18~30세 비중은 4.1%에서 5.5%로 소폭 늘었다.

출처=픽사베이
18세에서 50세 사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을 젊은 뇌졸중이라 부른다. 이는 전체 뇌졸중 환자 중 10~15%를 차지한다.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에 따른 후유 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 환자에 비해 질병 부담이 1.6배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젊은 뇌졸중의 발병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 반해 치료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배 교수팀에 따르면 혈전용해제 투여율, 혈전제거술 시행률, 스타틴 투여율, 복합항혈전제 사용률 등 최신 진료 지침에서 요구하는 지표는 좋아졌지만 사망률, 기능적 회복률 등의 결과 지표들은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1년내 재발률은 2011~2013년 4.1% 수준에서 2017~2019년 5.5%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교수팀은 예후가 개선되지 않은 이유로 혈관재개통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가 전체 20%에 불과하다는 점,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2008년 8.4시간에서 현재 8시간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는데 12년 동안 병원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단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교수팀은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 원인 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그대로거나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젊은 여성에서 흡연율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배 교수는 “젊은 사람에게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하며 빠르게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민들도 개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인성 색전증 등 일부 뇌졸중에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연구, 치료 지침 마련 등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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