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애 같은 느낌도”…‘경성크리처’ 박서준X한소희, 절제된 멜로 그린다[종합]

김나연 기자 2023. 12. 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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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왼쪽부터), 김해숙, 한소희, 수현, 조한철이 19일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배우 박서준과 한소희가 절제된 멜로를 그린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레이어20 스튜디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드라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동윤 감독과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이 참석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이 연출을, 낭만닥터 김사부’, ‘구가의 서’ 등을 쓴 강은경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극중 박서준은 정의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경성 최고의 자산가 장태상 역을, 한소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만주와 상해를 넘나들며 실종된 사람들을 찾아온 토두꾼 윤채옥 역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설레고 애틋한, 보기만 해도 설레는 멜로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박서준은 이에 대해 “상황이 주는 모든 것들이 절제된 멜로가 표현될 수밖에 없게 해서 상황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채옥과 태상은 지켜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절제될 수밖에 없고, 오랜만에 현장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서 볼 때마다 어디 다쳐있고 하다보니 절제를 하기 싫어도 절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적인 것도 있었다. 단순히 여자, 남자의 멜로를 떠나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전우애 같은 느낌도 존재했다. 너무 멜로에만 포커스를 맞춘다기보다 상황을 같이 헤쳐나가는 태상과 채옥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극중 조한철은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실종 사건을 쫓아온 윤채옥의 아버지인 윤중원 역을 연기한다.

한소희는 “사실 태상보다도 더 자주 뵀다. 실제로 제가 촬영을 하면서 고민이 생기면 선배님한테 의지하고 물어봤던 것 같다. 선배님도 장난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많은 조언과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조한철은 “조언이라기보다도, 한소희 씨 전작 ‘마이네임’에서 몸을 많이 써서 제발 다치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둘이 너무 더운 옷을 입고 있었어서 서로 챙겨주고 제가 오히려 케어를 많이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동윤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박서준, 김해숙, 한소희, 수현, 조한철이 19일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배우들이 ‘경성크리처’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박서준은 ‘경성크리처’에 대해 “1945년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가 나오는 장르물이다. 두 청춘의 이야기도 담긴 다양한 복합 장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항상 이야기를 먼저 보다 보니까 이 작품도 이야기 자체가 매력있게 다가왔고, 역할까지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될 것 같았다. 강은경 작가님의 작품도 좋아하고 있었다. 정동윤 감독님도 한번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이유들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저도 정 감독님의 ‘스토브리그’를 재밌게 봤고 서준 선배님의 드라마도 잘 봤고, 시대가 주는 배경이 가장 끌렸다. 크리처물이 과연 제게 어떤 도움을 줄지에 대해 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현은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이라 이런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좋다.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캐릭터 간 작은 갈등, 미묘한 감정들도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먼저 시대물에 크리처가 합해진 매력적인 서사가 신선했고 작가님과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선택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들이었기에 행복했다”며 웃었다. 조한철도 “글이 너무 좋았고 감독님 전 작품도 재밌게 봤다. 작품이 들어오면 함께하는 배우들을 궁금해하는데 기대되는 배우분들이 함께해주셔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윤중원이라는 캐릭터가 멜로를 하는 인물이라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다”며 머쓱해했다.

정 감독은 “연출자로서 경성쪽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작가님께 말씀드렸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리처물을 섞어서 이야기를 만들면 우리 이야기를 널리 전달할 수 있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진행시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또 다른 크리처물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과의 차이점에 대해 “‘스위트홈’과 차이라면 저희는 슬픔의 정서가 녹아있다. 저희 크리처는 사연있는 크리처라 몸에도 행동에도 드러나게 하려고 했고 슬픔의 정서가 있다”고 알렸다.

‘경성크리처’ 파트1은 오는 22일,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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