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m 걸쳐 최고 100m 용암 분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몇주간 이어진 지진 활동 끝에 18일(현지시각) 폭발하며 용암을 분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15분경 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이날 레이캬네스 반도에 위치한 도시 그린다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하가펠 근처에서 화산이 폭발해 초당 약 100~200㎥의 용암이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의 실시간 영상을 보면 분출한 용암이 지면에서 100m 가까이 솟구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폭발로 인해 생긴 지면 균열은 약 3.5km로 측정됐다.
아이슬란드 공공기관 등에서 제공한 실시간 영상을 보면, 땅의 갈라진 틈에서 용암이 분출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는데, 붉은 용암이 어두운 밤하늘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용암에서는 연기 기둥도 쉼없이 솟아올랐고, 분출한 용암은 지표면을 따라 흘러내렸다. 전문가들은 폭발이 최대 10일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 경찰은 경보 수준을 높였으며 민방위대는 비상대원들이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이미 지난달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에 거주하는 약 4000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인근 유명 관광지인 ‘블루 라군 온천’을 폐쇄한 바 있다.
아이슬란드 대학 지구물리학 교수인 마그누스 투미 구드문드손은 용암이 그린다비크 지역으로 흘러 약 3만명의 주민에 전기를 공급하고 가정 난방을 지원하는 스바르첸기 지열 발전소에 도달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화산학자인 아르만 호스쿨드손은 아이슬란드 국영방송을 통해 “현재로선 해당 지역의 발전소로 용암이 흐르고 있지 않다”며 “다른 어떤 구조물들도 용암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했다.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외무장관은 엑스(트위터)를 통해 “아이슬란드를 오가는 항공편에는 차질이 없으며 국제선 항공편 통로는 계속 열려 있다”고 했다.
그뷔드니 소를라시위스 요한네손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폭발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최우선 과제는 인명을 구하는 것이지만 당국은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약 30개가 넘는 활화산 지역이 있다. 지난 10월, 11월에는 이 지역에 수만 건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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