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산가족 상봉 추진하고, 尹지지율 45% 달성”…윤곽 드러낸 與비대위 ‘홍보 전략’
‘남북 문화교류’ 이벤트 기획…‘권역별 홍보 클러스터’로 수도권 위기론 해소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이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 전망을 밝히기 위해 대대적 '홍보 전략' 수립에 나섰다. 대표 슬로건은 '진짜와 가짜의 싸움'이 유력하다. '청년·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단 셈법이다. 여기에 '권역별 홍보 클러스터'를 만들어 지역별 맞춤 홍보 전략을 구사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국민 대화합을 상징하는 이벤트도 기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혀 총선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단 각오다.
"민주당은 가짜"…與 홍보 핵심 키워드는 '진짜'
19일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홍보위원회(홍보위)가 '총선 승리'를 목표로 새로운 홍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보위가 마련한 슬로건 초안은 '진짜와 가짜의 싸움'이다. 최근 민주당이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과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거짓' 이미지가 누적된 만큼, 국민의힘은 '진심' 메시지를 통해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언론개혁 과정에서도 기득권층이나 반대파에 대한 '가짜뉴스', '카르텔' 네이밍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바 있다. 관련해 박창식 국민의힘 중앙홍보위원장은 "여당에 '진짜' 개혁 변화가 나타났다고 하면 사람들도 진정성을 느낄 것"이라며 "우리 당 총선 예비후보들도 슬로건에 대해 명쾌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호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짜를 진짜처럼 포장하다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과도 차별점을 확실히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홍보위는 당이 비대위로 총선을 치를 경우를 대비해 '사즉생 각오로 진짜 혁신', '진정성 있게 국민 감동시키기', '디딤돌과 걸림돌을 구별하자', '진짜배기 일꾼이 나타났다', '망원경으로 보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진짜 다시 뛰는 국민의힘' 등의 메시지도 준비하고 있다. 당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탈바꿈시키고, 국민들에게 여당의 진심과 감동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국민 화합을 상징하는 대형 프로젝트들도 기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문화 교류', '이산가족 상봉', '전국민 K-뿌리 찾기' 등이다. 이를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보겠다는 게 홍보위의 구상이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은 당정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단기적 총선 전략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박 위원장은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핵탄두를 문화로 녹일 수 있다"며 "북한 눈높이에서 한민족 문화 콘텐츠를 교류하고, 당정 협의로 이산가족 5만 명 상봉 추진을 통해 K-콘텐츠를 '한반도 콘텐츠'로 확장시키면 국민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대북·통일 기조로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같은 사탕발림 대신 진정성 있는 기획들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호남은 호남사람이 잘 알아"…'지역 맞춤형 홍보' 구상
홍보 체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핵심은 '권역별 홍보 클러스터'를 만들어 지역별 맞춤 홍보를 시행하는 것이다. 호남·제주 등 이른바 험지에 지역홍보위원장을 따로 둔 뒤, SNS나 카드뉴스 등을 지역 특색에 맞게 활용하도록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지역 특화 슬로건은 중앙홍보위에서 만들어 제시하고, 지역별 기동력을 키우면 결국 지역마다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홍보위는 세대별, 분야별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대기업 홍보 전략가와 대학교수, 변호사 출신은 물론 MZ세대까지 40~50명 정도의 인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인재풀을 훨씬 더 늘려갈 계획"이라며 "이 인원을 바탕으로 각 지역마다 세대-분야 전체를 훑을 수 있는 조직적 홍보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 영상을 비롯한 미디어 전략에는 '현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체험 삶의 현장》처럼 정치인들이 국민과 어우러지며 다양한 직종을 직접 경험하는 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도 기획했던 내용"이라며 "윤 대통령도 매번 이슈마다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총선 후보들이 직접 발로 뛰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전환이 "당의 홍보 전략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통해 당이 위기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수도권 위기론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지지율도 4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그는 "용산도 집권여당의 홍보를 통해 보이지 않게 간접적 힘을 받아야 한다"며 "축제 분위기를 빨리 만들기 위해 곧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와 전략들을 강력 추진하겠다. 총선까지 남은 100일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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