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롤모델 없다"지만…, '팔색조 변신 중' 차세대 특급 마무리가 떠올린 이 선수 "1m90도 아닌데 일본야구 압살"[인터뷰]
[마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 때였다.
두산 베어스가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특급 루키 우완 김택연(18·인천고)은 '롤모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금까지는 아마추어 선수다 보니까 따라가기 위해 (롤모델을) 말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저도 같은 프로 선수라고 생각하고, 이제 아마추어 선수들이 저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그 친구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김택연'으로 후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상황과 위치의 변화.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열여덟, 어린 선수가 그 이치를 벌써 깨달았다.
오만은 결코 아니다. 실력은 동급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마인드는 또래 그 누구보다 겸손하다. 뭐든 좋은 걸 익히고 배우려는 자세가 분명하다.
상인천중학교 때 부터 LG 특급 마무리 고우석의 '하루 푸시업 200개' 루틴을 배우고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선수.
앞서 개척한 위대한 선배들을 막연히 동경만 하고 있지 않겠다는 뜻. 힘든 과정이 있더라도 끊임 없이 배우고 익혀 기필코 정상에 서겠다는 굳은 의지다.
프로 입문을 앞둔 겨울. 하나씩 차분하게 실천하고 있다.
특급 루키를 대하는 소속팀 두산 베어스. 조심 또 조심이다. 피칭 절대 불가다. 캐치볼만 했다.
그 과정 속에서도 방향은 뚜렷하다. 변화구 다양성 확보다.
"올 겨울 목표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일찌감치 밝힌 터. 확실한 목표가 세워지면 직진이다. 캐치볼 단계지만 새 구종 개발에 여념이 없다.
18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택연은 현장 인터뷰에서 발전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퍼센티지를 점점 올려가면서 던져야 좀 더 완성적인 변화구를 던질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는 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직구는 그냥 감각 유지 정도로 하고 오히려 변화구 연습을 좀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택연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주무기 슬라이더와 반대 궤적의 변화구다. 컨택 능력이 월등한 프로 무대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함이다.
새 구종 연마를 설명하면서 김택연은 빅리그 진출을 앞둔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언급했다.
"프로에서는 확실한 왼손 타자 상대 주무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야마모토 선수와 비교하자면 그 분은 좌타자든 우타자든 던질 수 있는 승부구가 확실히 있으니까 커브든 스플리터든 커터든 이렇게 좌타자한테 몸쪽 커터를 썼다가 바깥쪽 스플리터를 던지고, 뭐 이런 식의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 보고 있어요. 저도 비슷한 신장(김택연 1m82, 야먀모토 1m78)으로 크지 않으니까, 1m90 장신 투수 처럼 막 내리 꽂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일본 리그를 압살하고 메이저리그를 가시는 거니까 저도 그런 피치 스타일 그런 이미지를 그리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상적인 하체 사용과 중심이동으로 너무나도 편안하고 쉽게 던지는 야마모토. 크지 않은 몸으로도 부상 없이 최고투수로 롱런하는 비결이다. 일본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2021, 2022), 3년 연속 4관왕, 3년 연속 사와무라 상을 수상한 독보적 투수. 뉴욕 메츠 등 빅마켓 구단들의 집중 타깃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김택연이 꿈꾸고 걸어 가야할 길. 당연한 목표이자 꿈이지만 그는 현재를 이야기 했다.
"말씀대로 먼 미래지만 그 정도 레벨이 되고, 그 정도 선수가 된다면 당연히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은 게 미국 진출이죠. 지금 당장 생각은 없지만 제가 미국 선수들에 비교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정도가 될 때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할 지, 어떻게 해야할 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청년 투수. 특별 유니폼을 준비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화 황준서와 같은 3억5000만원의 최고 계약금을 선뜻 안긴 두산의 선택과 만족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 투수로 폭발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재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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