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지 않을 것"…박서준X한소희 '경성크리처', 시대극 더한 K-크리처(종합)
시대극+크리처 섞은 복합장르 '경성크리처'
파트1, 2로 나눠 공개…12월 22일 파트1 시청 가능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넷플릭스가 '스위트홈'에 이어 연달아 K-크리처물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번엔 경성이다. 격동의 시대 속 크리처물은 어떤 모습일지 '경성크리처'를 향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각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 제작발표회가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 레이어20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동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이 참석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작품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크리처라는 장르의 조합을 내세웠다. 정 감독은 이와 관련해 "연출자로서 경성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세계관에 크리처를 섞어 만들면 잘 전달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경성이라는 배경에 크리처를 접목시킨다는 게 처음인 만큼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박서준이 경성 최대 규모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이자 본정거리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장태상 역을 맡았다. 그는 이시카와 경무관의 협박으로 그의 애첩을 찾던 중 토두꾼 윤채옥과 얽히며 전혀 다른 인생을 맞는다.
박서준은 '경성크리처'의 매력적인 이야기에 끌렸다. 그는 "강 작가님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만날 수 있게 됐다. 역할적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박서준은 장태상에 관해 "제일가는 자산가이자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다. 대주가 되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면서 성장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장태상이 살아온 인생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박서준이다. 이에 의상 고증에 특히나 힘을 줬다. 박서준은 "첫인상은 전체적인 룩이라 생각했다. 여러 상의 끝에 어떤 룩을 만들었다. 고증을 하면서도 멋있게 만들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크리처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배우들은 컴퓨터그래픽(CG)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이에 대한 고충은 없었을까. 박서준은 "캐스팅 단계부터 크리처에 대한 디테일한 모습과 세트가 어떻게 구현될지 보여줬다. 덕분에 참고해서 시작할 수 있었지만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다행히 정 감독님이 많은 걸 준비했고, VFX 팀에서 프리 비주얼을 보여줘서 집중하는 데 훨씬 도움 됐다"고 전했다.
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소문난 토두꾼(실종된 사람을 찾는 사람) 윤채옥으로 분한다. 실종된 어머니가 있는 곳의 단서를 찾던 윤채옥은 장태상과 맞닥뜨린 뒤 옹성병원에 잠입하면서 탐욕이 탄생시킨 괴물을 마주한다.
특히 한소희는 조한철과 부녀 호흡을 맞췄다. 이에 촬영 내내 많이 의지했단다. 한소희는 "조한철 선배님이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많은 조언과 이야기를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경성크리처' 촬영 중 눈 주위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소희는 "사실 액션 연기를 하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다친다"며 "안 다치고 액션을 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걸 잘 구분했다면 부상을 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몸을 불사지른다고 다 되는 건 아니더라. 잘하려고 욕심을 내다 다친 것이니 걱정이나 염려는 안 해줘도 된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모두가 열정을 다해 임했다는 '경성 크리처' 촬영 현장이었다. 특히 한소희는 "초반 촬영부터 힘들어서 후반엔 어떻게 될까 싶었다"고 돌이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촬영 중 목에 담이 걸릴 정도였다. 감독님의 집요함이 느껴졌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수현은 태상과 도움을 주고받는 친구이자 강력한 권력을 가진 마에다 유키코 역을 연기한다. 그는 "경성에서 미스터리함을 맡고 있다"며 "막강한 권력과 부를 지니고 있는 데다 옹성병원을 후원한다. 옷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절제돼 있고 단아한 인물이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고 소개했다.
김해숙은 금옥당의 집사이자 장태상과는 가족 같은 사이인 나월댁 역을 맡았다. 애정 섞인 잔소리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지닌 나월댁으로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김해숙은 촬영 세트장을 처음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단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우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처음 본 세트였다. 촬영 끝난 뒤 부순다고 했을 때는 화를 낼 정도였다"며 "그 정도로 강렬했다. 비밀 금고 등 소품 하나하나에도 입이 벌어졌다.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귀띔해 비주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한철은 채옥의 아버지이자 10년 전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만주에서 경성으로 온 윤중원을 연기한다. 특히 그는 "내가 한 역할 중 가장 멋있다"고 귀띔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이목을 끌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시즌2에 이어 '경성크리처'까지 K-크리처물을 연이어 공개한다. 이에 두 작품의 차별점도 궁금했다. 정 감독은 "우리 작품은 슬픈 정서가 녹아있는 크리처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강력하고 멋있기만 한 크리처가 아니다. 이 점을 주안점으로 삼으려고 노력했다. 사연이 있는데 그 특징들이 행동과 표정에서 잘 드러난다"며 "저희만의 크리처 저희만의 히스토리와 서사를 만들고자 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박서준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12월 22일 공개일을 너무 기다렸다. '경성 크리처'를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해숙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경성크리처' 파트1는 오는 22일,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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