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몬스터+사자의 심장' 공수 맹활약 김민재 향한 독일 언론의 칭찬 릴레이 '괴물이 살아났다'

박찬준 2023. 12. 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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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분데스리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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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역시 '괴물' 김민재의 진가에 대해 비로소 인정하는 분위기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9일(한국시각) '민재, 더 몬스터'라며, 김민재를 극찬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가장 강력한 경기 중 하나를 보여줬다'며 '27세의 이 선수는 타협을 모르는 태클로 팀 동료들의 리더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진정한 위협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전반전 헤딩슛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괴물 김민재는 후반 18분 헤딩슛으로 3대0을 만들며 독일 챔피언에게 골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는 이미 올드트래포드에서도 우파메카노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오늘 두 선수 모두 피지컬과 집중면 면에서 아주 강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14경기 중 7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는데 이는 독일 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김민재가 모처럼 공격 본능을 뽐내며,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전,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골을 신고했다. 이번 득점으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어 유럽 3개 리그 3개팀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김민재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부상과 폭설 등으로 2주간의 휴식을 취한 후 프랑크푸르트전을 통해 복귀한 김민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점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혹평을 받았다.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각각 5.4점과 6.2점의 평점을 줬다. 팀내 네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레전드' 토마스 헬머는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고 혹평했다. 바이에른은 충격의 1대5 대패를 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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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어진 맨유전에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상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완벽히 지워냈다. 이날 김민재는 볼 리커버리 5회, 클리어링 2회 등을 성공시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극찬을 받은데 이어, 독일 스포르트는 이날 맨유전 최고의 선수로 김민재를 꼽았다. 바이에른은 맨유에 1대0 승리했다.

슈투트가르트전에 나선 김민재, 이날은 공격이 더욱 빛났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축한 김민재는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대단히 공격적인 유형의 수비수지만,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매시즌 2골 정도는 넣는데, 이날이 바로 그 날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해리 케인의 득점을 도운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가 띄워준 볼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성공했다.

사실 김민재는 이날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김민재는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심판진과 소통 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경기 중계 화면 상으로는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하지만 기술 문제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 후 빌트는 '알리안츠아레나의 일부 카메라가 고장난 것 같다. 비디오판독(VAR)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그릴 수 없었다'며 '경기장 카메라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 주심은 오프사이드로 판정했지만 VAR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판정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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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날 16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상대 주포 세루 기라시를 꽁꽁 묶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양 팀 통틀어 최다 가로채기, 클리어링(이상 6회)을 기록한 김민재는 92.9%의 패스 성공률을 남기는 등 수치상으로도 공수 양면에서 가장 돋보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김민재는 소파스코어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3점을 받았고, 유로 스포르트 역시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지만 이날 인상적인 수비를 다시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을 과시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분데스리가 공식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가 빛났다'며 김민재를 제목에서부터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를 3대0으로 꺾은 경기에서 바이에른 셔츠를 입고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오프사이드로 자신의 첫 번째 득점을 날렸지만, 후반에 기어이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케인의 골을 돕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5000만유로에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가 됐던 김민재는 많은 기대 속에 바이에른에 입단했다. 군사 훈련 여파,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등 수많은 변수 속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혹사 논란 속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록이 입증한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독일분데스리가 15라운드 현재, 스프린트(속력 25.2km 이상 전력질주) 횟수 302회로 전체 선수 중 36위, 센터백 중 압도적 1위다. 빠른 발을 지닌 김민재는 공격 흐름이 풀리지 않을 때나 위험이 감지되면 하프라인 부근까지 스프린트해 커트하거나 빌드업에 적극 가담한다. 최고 속력은 34.43km/h로 전체 48위, 바이에른에서 6위다. 빠른 스피드로 유명한 대표팀 동료 윙어 정우영(슈투트가르트·34.36km/h)에 견주어도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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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동시에 많이 뛴다. 총 144.6km로 경기당 평균 10km 이상 뛰고 있다. 전체 42위, 팀내 1위다. 이밖에 공중볼 경합 성공 횟수 54회로 전체 공동 11위(팀내 1위), 지상 경합 성공 138회로 공동 23위(팀내 2위), 오픈플레이 패스 성공률 94.94%로 전체 3위(팀내 1위)다. 뮌헨의 14경기중 7경기, 역대 최다 무실점은 '빨리 뛰고 많이 뛰는' 김민재의 괴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의 괴물이 깨어나고 있다'며 김민재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 매체는 '커리어 시작부터 괴물이라 불린 김민재는 경기 휘슬이 울리기 까지 리더와 파이터로의 능력을 과시했다'며 '김민재는 득점 뿐만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투트가르트가 볼점유율을 63%나 기록했지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한 것은 김민재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바이에른의 수비진은 반복적으로 비판을 받았었다. 특히 김민재가 대상이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의 98%를 소화한 김민재는 부담이 컸다. 바이에른의 풋볼 디렉터 크리스토퍼 프로인트는 김민재가 지쳤을 것이라고 변호했다'며 '슈투트가르트전을 계기로 매듭이 풀린 것처럼 보인다. 팬들 역시 김민재를 사자의 심장이라고 묘사하며 극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통해 자리를 비울 것'이라며 '이는 현재 스쿼드에 센터백이 부족한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쓰라린 손실이 될 것이다. 동료들과 팬들은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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