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순탄치 않았던 농구 인생’ 경복고 이근준, “제가 농구를 계속한 이유는요...”

박종호 2023. 12. 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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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10월 6일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이근준은 중학교 2학년 때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유급과 코로나, 그리고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근준은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냥 농구가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농구를 계속한 이유는 농구를 좋아해서인 것 같아요.(웃음) 지금도 이렇게 팀원들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행복해요”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많은 역경을 이겨낸 이근준은 고등학교 최고의 포워드로 성장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농구를 향한 순수한 마음’ 하나였다.

농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처음에는 길거리 농구를 했어요. 그러다가 농구에 흥미를 느꼈죠.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농구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죠.

농구의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
골 넣을 때의 쾌감이 너무 좋았어요. 그것 때문에, 농구를 시작한 것 같아요. 남들보다 늦기는 했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웃음)

운동하는 건 안 힘드셨나요?
힘들었어요. 제가 생각한 농구 훈련이랑 달랐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다 참을 수 있었어요.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기본기가 없었어요. 유급을 한 후, 기본기를 다졌죠. 다만, 유급 한 후 얼마 안 돼서, 코로나19가 터졌어요. 정말 당황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 했거든요. 집 근처 농구장에서 혼자 운동해야 했어요. 드리블과 기본기 위주로 했고요.

많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팀원들과 전국 대회에 나가는 것이 제 목표였는데, 대회가 없어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어요. 하지만 후회는 안 했어요. 앞으로도 농구를 계속 할 거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어요.

그러면 언제부터 팀에 합류했고, 언제부터 경기를 뛰셨나요?
유급 후부터 기회를 받았어요. 그때는 신장도 크고 기동력도 좋아서, 속공 참여랑 열심히 뛰는 것이 전부였어요.(웃음) 처음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이기려고 열심히 뛰었던 것 같아요. 어색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안 되기도 했지만,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웠어요.

당시 성적은 어떠셨나요?
대회가 많이 없었어요. 주말리그만 참여했죠. 팀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조 1위를 기록했어요.

3학년 때는 많이 뛰었나요?
사실 3학년 때도 많이 못 뛰었어요. 동계 훈련 때 발목 수술을 해서, 왕중왕전까지 못 뛰었거든요. 재활에만 집중했어요.

그때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팀원들에게 미안했어요. 제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했는데... 그래서 부상 복귀 후에는 더 열심히 뛰었던 것 같아요.

이후 경복고로 진학하셨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도 순탄치 않았어요.(웃음) 전학 징계 때문에, 1학년 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거든요.(웃음)

고난에 고난이었네요.
저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그런 마음을 잊지 않고, 늘 열심히 운동했어요. 덕분에 빨리 성장한 것 같아요.(웃음)

경복고로 진학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코치님께서 저에게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주셨어요. 저에게 용기랑 자신감을 주셨죠. 그리고 타지에서 농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더 큰 환경에서 운동하며, 더 잘하는 선수들과 붙고 싶었죠.

고등학교에서는 빨리 적응하셨나요?
최대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웃음) 피지컬 좋은 형들이 너무 많아서, 몸싸움에서 많이 밀렸거든요. 처음에는 그런 점 때문에 많이 혼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노하우가 생겼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몸싸움은 더 이상 제 약점이 아닌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이 못 뛰셨네요.
본격적으로 뛴 건, 이번 고등학교 2학년이 전부라고 말해도 될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너무 재밌게 운동했던 것 같아요. 농구가 좋아서 시작했고,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요.

말씀하신 대로, 2023시즌에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해요.(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1학년 때는 형들 덕분에 2번이나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우승을 한 번도 못 했거든요.

내외곽에서 득점할 수 있고, 수비력도 좋습니다.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해 주세요.
사실 이번 동계 훈련 때까지만 해도 센터를 봤어요. 주축 센터가 다쳐서, 제가 골밑으로 많이 들어갔거든요. 하지만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제가 다시 내외곽을 넘나들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장점은 수비라고 생각해요. 궂은일과 리바운드는 자신 있어요. 아직 어색하지만, 외곽 플레이도 익히고 있고요. 다만, 슛은 자신 있습니다.

고등학교 최고의 포워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라이벌이 있으실까요?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습니다.(웃음) 그래도 굳이 뽑자면, 용산고의 장혁준과 휘문고의 이제원인 것 같아요. 둘 다 돌파도 잘하고 슈팅도 좋아요. 구력도 저보다 길어서, 기본기가 좋아요.

본인이 더 나은 점을 뽑자면요.
수비인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도 적으로 만날 건데, 제가 두 선수를 수비로 묶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내외곽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확실히 듣고 싶어요. 아직 잔실수도 많고 부족함도 많지만, 이런 것들을 고치면 ‘고교 최고의 포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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