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경성크리처' 박서준x한소희, 시대극+크리처물 복합장르 통할까 [종합]

경성크리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격동의 시대에 크리처물을 접목시킨 ‘경성크리처’가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레이어20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에서는 정동윤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특히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입증한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등 장르 한계 없이 명작 드라마를 연이어 흥행시킨 강은경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극과 크리처물이 합쳐진 복합장르라는 점이다. 정동윤 감독은 복합장르를 선택한 이유로 “1차적인 이유는 연출자로서 경성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님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리처물을 섞어서 이야기를 만들면 널리 전달할 수 있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저 또한 경성 시대와 크리처물이 접목된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도전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동윤 감독은 가장 중요 포인트 중에 하나인 크리처 비주얼에 대해서는 “VFX가 많이 들어간 작품을 하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도 잘 만드는 것이 제 책임이자 목표였다. 여타 작품들을 레퍼런스로 참고했지만, 결국 우리만의 크리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외형적인 모습이나 능력 발휘하는 부분에도 히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리처의 시작이 되는 이야기가 오프닝 타이틀에 담겨 있다. 작가님과 제작진이 같이 만들었던 크리처의 기원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다. 그건 나중에 작가님께서 풀어내실 예정이다. 우리 크리처는 나름 특성이 있으니 그걸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서준은 VFX 촬영 작업에 대해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캐스팅 단계에서 디테일하게 크리처 모습과 세트가 어떻게 구현이 될 건지에 대해서 보여주시긴 했다. 그런 정보를 참고해서 시작은 했지만, 막상 그런 장면들을 찍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감독님이 정말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프리 비주얼을 준비해 주셔서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최기호 미술 감독과 홍수희 의상 감독, ‘신과함께’ 시리즈의 진종현 VFX 수퍼바이저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제작진이 ‘경성크리처’를 위해 모였다. ‘경성크리처’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금옥당을 중심으로 은밀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장소인 월광바, 소시민의 삶이 깃들어있는 본정거리, 거대한 비밀이 숨겨진 옹성병원까지 1945년의 경성을 재해석한 공간들과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의상, 소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박서준이 연기한 ‘경성의 핫가이’ 장태상의 의상이 인상적이다. 마치 그 시대의 인물을 그대로 데려놓은 듯한 외관이 몰입도를 도운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의상부터 여러 가지 고증을 통해 고민을 했다. 드라마가 오픈 됐을 때에는 연기를 보시겠지만, 첫인상은 전체적인 룩이라고 생각했다. 그 룩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여러 상의 끝에 어떤 룩을 만들었다. 제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특히 금옥당 세트에 대한 배우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김해숙은 “정말 놀랐다.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저도 영화하면서 시대극을 많이 했는데, 그런 세트는 처음 봤다. 촬영이 끝나고 세트를 부순다고 해서 제가 화를 냈다. 너무 강렬했다. 소품 하나하나가 입이 벌어질 만큼 화려하고 웅장했다. 제가 그 시대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경성크리처’의 강렬한 서사를 완성시켜줄 배우 라인업에는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등이 이름을 올려 신뢰를 더했다. 특히 경성 최대 규모의 전당포인 금옥당의 대주인 장태상 역의 박서준과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토두꾼 윤채옥 역의 한소희의 만남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날 박서준은 장태상이라는 인물에 대해 “북촌에서 제일가는 자산가이자 금옥당이라는 전당포의 대주인 인물이다. 금옥당의 대주가 되기까지 많은 고생을 하면서 성장한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사건에 연루가 되면서 그 사건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얽히게 된다. 그 안에서 태상이가 살아온 인생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양한 매력을 갖춘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윤채옥에 대해 “저와 채옥이 성격이 그렇게 같지 않았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이 시대가 주는 영역도 있고, 주위 인물들이 주는 역량도 있었다. 채옥에게는 어머니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채옥이를 표현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한철은 이번 작품에서 윤채옥의 버팀목이자 10년 전 사라진 아내를 찾는 윤중원을 연기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결의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조한철은 “너무 황송했다. 제가 악역이나 코믹한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제가 했던 역할 중에 가장 멋있는 역할이라 많이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다. 워낙 목표가 분명한 캐릭터라 그 목표를 그냥 잘 따라서 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감독님 믿고 해 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치열했던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들끼리는 정말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 작품이 엄청난 대작이다 보니까 촬영 현장이 치열했다. 모두들 열정을 불태우면서 나날이 지쳐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경성크리처’는 크리처물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리즈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와 ‘스위트홈’의 차이점에 대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희 작품은 슬픈 정서가 굉장히 녹아져 있는 크리처라는 게 차이점이다. 저희 크리처는 강력하고 멋있는 크리처가 아니다. 그걸 주안점을 삼으려고 했다. 사연이 있는 크리처이기 때문에 그 특징이 행동과 표정에 최대한 드러나게 하려고 VFX 팀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슬픔이라는 정서가 녹아져 있는 크리처가 ‘스위트홈’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도 12월 22일 공개일을 너무 기다렸다. 저와 함께 ‘경성크리처’를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김해숙은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경성크리처’ 파트1은 22일,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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